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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수의 X-inside] 문화체육관광부, 쿼바디스?
[헤럴드경제=라이프스타일섹션 에디터]“문화융성, 국가브랜드, 문화가 있는 날…”

말의 성찬이다. ‘품격 있는 나라, 문화를 향유하는 국민’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는 구호다.

“사임, 낙하산, 알력…”

빈곤한 행동이다. 품격 없고, 국민을 얕보는 처신이다.

한 나라의 품격과 문화를 책임지고 있는 부처의 두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얘기다.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문화체육관광부는 인사(人事) 내홍으로 시끄럽다. 무려 9개월째다. 장관이 면직되고, 청와대 개입 논란이 일고, 산하 단체장 및 임원 인사를 놓고 낙하산 얘기가 난무하고, 차관이 장관보다 실세라는 말까지. 정말 숨가쁘게 해를 넘겨왔다. 이제 자리잡고 가는가 싶더니 지난주 김희범 제1차관의 사표 제출이 또 불거졌다.

모든 조직의 양대 축은 사람과 돈이다. 인사와 재무다. 한 축이 흔들리고 있으니 문화체육관광부가 제대로 서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밑에 있는 직원들은 일이 손에 잡힐 리 없다. 위에 계신 분들이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건지 궁금할 따름이다. 새해 업무계획에는 ‘문화융성’, ‘스포츠 강국’ 등 큰 구호가 난무한다. 제 앞가림 못하는 조직의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윗선이 느끼는 분위기는 다르다. 곧 수습될 해프닝으로 여긴다. 누군가 트집잡아 문제삼는 걸로 생각한다. 그냥 뭉개면 잊혀지고 봉합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 4월 이후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 하지만 말 그대로 미봉책이다. 이번 1차관의 사표 파동은 임시로 봉한 상처가 덧난 것이다. 속으로 곪고 있으니, 상처가 덧나는 일이 반복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긴 이름만큼 맡는 영역이 넓다. 이름에 드러나지 않은 종교와 공보(국가홍보)까지 맡고 있다. 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다. 질적인 위상도 높아졌다.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소프트파워 주도 부서이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인기 부처인 이유다. 이런 부처가 위상에 걸맞지 않은 투박한 행보로 안팎에서 눈총을 받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영화 ‘국제시장’은 관람객 1300만명 돌파가 눈앞이다. 창작 퍼포먼스 ‘난타’는 장기흥행하며 관람객 1000만명을 넘었다. K팝 등 한류도 거세다. 축구, 골프 등 스포츠 열기는 뜨겁다. 무려 1400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찾아오는 관광 한국이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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