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국제영화제측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이란 출신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택시’가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가 단편경쟁부문 대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박찬욱ㆍ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 이후 한국영화가 단편부문 황금곰상을 수상한 것은 두번째다.
‘호산나’는 나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작품이다. 아프거나 다친 마을 사람들을 치유하고 죽은 자들을 되살리는 소년의 이야기다.
나 감독은 “주인공 소년은 자신들의 삶의 고뇌에 괴로워하며 저주와 욕설을 퍼붓는 마을 사람들 속에서 아무 말 없이 그들을 치유하고 살려낸다”며 “소년의 모습을 통해서 삶과 죽음, 그리고 구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호산나’는 지난해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무문 심사위원 특별상, 제13회 미장센단편영화제 절대악몽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열혈스태프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초 세계 3대 단편영화제인 프랑스 끌레르몽페랑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은 칠레 파블로 라르라인 감독의 ‘더 클럽’이 차지했다. 최우수감독상은 폴란드 출신 말고차타 주모프스카 감독과 루마니아의 라두 주데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영화 ‘45년’의 톰 커트니와 샤롯 램플링이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알프레드 바우어상은 과테말라 하이로 부스타만테 감독의 ‘익스카눌’에 돌아갔다.
이번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이 베를린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이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은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수상작 심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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