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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가가 조용히 불러본다, 가족…
1,300만 넘은 영화 ‘국제시장’
주말극 ‘가족끼리…’ 시청률 43%
이중섭 ‘…가족’展 관람행렬
불황여파 기대고 싶은 심리도
문화계 장기흥행 키워드 부상



‘가족’이 문화계 키워드 자리를 장기집권할 태세다. ‘추억’, ‘복고’ 등 밀접한 관련어가 계속 주목 받고 있고, 불황 여파로 가족에 기대려는 개인심리가 커지면서다. 트렌드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문화계는 당분간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내려놓지 않을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아버지’를 중심에 놓고 불기 시작한 ‘가족’ 바람이 여전히 거센데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그 세기가 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3·30·31면

존 퀠치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일찍이 “불황일 때는 ‘가족 가치’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실행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문화계 ‘가족’ 열풍의 쌍두마차는 지난주 종영된 KBS2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와 흥행 몰이를 지속중인 영화 ‘국제시장’이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마지막회 시청률 43.1%를 기록하며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막장 코드 없이 남녀노소 시청자를 TV 앞에 끌어 모았다.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포스터에 ‘가족관계 회복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대본을 쓴강은경 작가 자신의 얘기를 진솔하게 담았기에 드라마 흡입력은 대단했다.

‘국제시장’은 15일 현재 관람객수 1335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 1위 ‘명량’(1761만명)과 격차가 있지만, 헐리우드 대작 ‘아바타’(1330만명)를 3위로 밀어냈다. 부모가 자식을 데리고, 또는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 영화관을 찾아 눈물을 쏟는 등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서울 삼청동 현대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이중섭의 사랑, 가족’전은 개막 25일 만에 관람객이 2만명을 넘었다. 현대화랑은 오는 3월1일까지 전시를 1주일 연장했다.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삼성생명 공익광고 ‘당신에게 남은 시간’은 가족 코드로 묵직한 감동을 던진다. 지난해 11월 방영 이후 세 달만에 유투브 조회수가 540만에 달했다. ‘건강검진 결과 통보’ 방식으로 전개되는 광고는 막판 반전으로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젖게 만든다.

서점가는 한 템포 느리다. 그리고 ‘닥치고 사랑’보다는 소통에 주목하는 점이 눈에 띈다. ‘가족의 발견’, ‘가족의 초상’,‘카펜터의 위대한 여행’ 등이다. ‘이중섭 사랑, 가족’은 책으로도 출간돼 전시회의 감동을 글과 그림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게 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엄청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족, 핏줄은 마지막 보루라는 믿음이 있다“고 가족 열풍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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