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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년 만에 라이프치히에서 다시 만나는 ‘안중근의 흰 옷’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옷을 구혜자 침선장이 재현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9호 침선장인 구혜자씨는 현재 남아 전하는 한 장의 흑백사진을 근거로 105년 전 뤼순감옥에서 안중근(安重根, 187-1910) 의사가 사형을 당할 때 입었던 흰 옷을 다시 지었다.

이 ‘안중근의 흰 옷’은 3월12일 개막하는 라이프치히 도서전 한국관에 전시된다. ‘안중근의 흰 옷’은 한국관을 운영하는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이기웅 이사장이 올해 한국관 주제인 우리 옷에 따라 ‘안중근의 흰 옷’ 재현을 구혜자 침선장에게 제안해 성사됐다.


이번 한국관에는 ‘한복’ 관계 문헌 200여 종이 전시된다. 이 중 고문헌은 주로 의궤나 행렬도 등의 영인본이다. ‘고종 정해년(丁亥年) 진찬의궤(進饌儀軌)’ ‘사직서의궤(社稷署儀軌)’‘소현세자가례도감의궤(昭顯世子嘉禮都監儀軌)’‘의왕영왕책봉의궤(義王英王冊封儀軌)’ 등의 의궤류에서는 조선시대 각종 의례나 행사 때 어떤 옷을 입었는지 기록화와 함께 볼 수 있다. 또 ‘조선시대 통신사 행렬’‘화성원행반차도(華城園行班次圖)’‘원행을묘정리의궤반차도(園行乙卯整理儀軌班次圖)’‘정조대왕(正祖大王) 화성능행(華城陵行) 반차도(班次圖)’ 등을 통해서는 기록화에 나타난 다양하고 화려한 행렬의 복식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현대기에 우리 복식에 관해 석주선(石宙善) 박사가 오랜 기간 연구해 왔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관모(冠帽)와 수식(首飾)’‘의(衣)’와 더불어,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출판한 ‘명선(名選)’(상, 중, 하), ‘성주이씨 형보의 부인 해평윤씨 출토 복식’ ‘정사공신 신경유 공 묘(墓) 출토복식’ ‘화(靴) 혜(鞋) 이(履)’ 등의 책이 포함되며, ‘조선조왕실복식(朝鮮朝王室服飾)-영왕복식중심(英王服飾中心)’ ‘규방예술의 극치-보자기’‘대한제국 남성예복’‘왕실문화도감-조선왕실복식’ 등 우리 옷에 관한 고급 작품집 또는 화보류의 책들을 선보인다.

도서전 기간 중 ‘한국문화의 날’(14일)에는 한국의 복식문화를 보여 주는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한국관에서는 구혜자 침선장이 제작한 조선시대 선비옷인 학창의(鶴氅衣)와 도포(道袍), 그리고 복건(邏巾), 장보관(章甫冠), 유건(儒巾), 세조대(細條帶), 행전(行纏), 흑혜(黑鞋) 등이 함께 전시된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 이수자(박선희․김시재, 오전 10시와 오후 2시)의 매듭 시연 및 체험,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판소리 조성은, 고수 김평석, 오전 11시와 오후 3시)의 한복을 입은 판소리 공연도 예정되어 있어, 옷과 함께 한국의 전통문화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이날 오후 5시에는 우리 옷에 관한 다양한 담론을 이야기하는 강연회도 예정돼 있다. 이기웅(李起雄) 이사장은 ‘우리 문화의 고유함, 내 삶의 둥지였던 선교장에서 배운 우리 옷’이라는 주제로 어릴 적 선교장 가족들이 평상시에 입었던 전통의복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선교장 가족 사진들을 보여 주며 이야기한다.

구혜자(具惠子) 침선장은 ‘어머니의 흰 옷을 다시 짓다’라는 제목으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옷을 어떤 마음으로 재현했는지 들려준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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