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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내 첫 한국만화축제…이달말 워싱턴대서
[헤럴드경제=김필수 기자]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국만화축제가 열린다. 워싱턴 주 소재 워싱턴대(UW)에서 오는 28일부터 나흘 간이다. 축제 이름은 ’K-만화: 종이에서 스크린까지‘.

특히 이번 만화축제에는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강사로 참석한다.

윤 작가는 행사 기간에 워싱턴대 한국학도서관이 매월 한인들을 대상으로 여는 교양프로그램 ’북소리‘(Booksori)에서 자신의 만화를 설명한다. 또 워싱턴대 앨런도서관 로비 이벤트홀에서 한인 독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팬 사인회도 연다.

이번 축제 개최는 2013년 한 미국인 부부로부터 1만5000권에 달하는 방대한 만화책을 기증받은 게 계기가 됐다.

워싱턴대 한국학도서관에는 현재 이현세·허영만·박봉성·고행석·황미나 등 1980∼90년대를 주름잡았던 인기 작가들의 작품들이 소장돼 있다. 소장 만화는 총 1500여 종으로, 이 가운데 1100여 종이 한국만화이고 나머지 400여 종은 한국어로 번역된 일본만화다.

만화책을 기증한 댄 커버데일과 샌디 매콜리 부부는 시애틀 남쪽 레이 시에서 골동품 가게를 운영한다. 지난 2013년 2월 레이 시의 한 창고에 차압된 한국 만화책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전량 구입했다. 이 만화책들은 현지에서 만화방을 운영했던 한인이 폐업하면서 지인에게 기증했다가 압류당한 것들이다.

커버데일 부부는 이 만화책들을 구입한 뒤 되팔려고 했지만, 한국어를 몰라 만화책을 분류하지 못한 채 3개월간 창고비만 물게 되자 결국 워싱턴대 한국학센터에 기증했다.

이효경 한국학센터 사서는 “만화책들의 소장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대학 도서관 본부에 이 만화책들을 기증받도록 요청했다”면서 “대학 측도 보관장소가 마땅치 않아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다가 한국 만화도 한류의 하나로 대중문화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끈질긴 설득에 인수 허가를 내줬다“고 말했다.

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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