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이라크 출신의 세계적 여류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다. 6만2108㎡ 대지에 건축 총면적 8만6574㎡ 규모의 이 건물에는 4800억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됐다.
지난해 3월 개관 당시에는 거대한 우주선 모양으로 화제가 되고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기대도 컸지만, 주변과의 부조화 등을 이유로 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1년 만에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명소로 거듭나며 연착륙했다.
이날 서울디자인재단은 ‘DDP 혁신 이야기, 애물단지에서 보물단지로‘라는 제목의 1주년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의 박삼철 DDP기획본부장은 “DDP는 창조융합공간이고자 한다”며 “그동안 창조산업 지원, 창조인재 육성, 서울의 고품격 이미지 향상, 인근 동대문 지역 활성화 등의 기능을 수행해 왔다”고 자평했다.
개관 이후 이달 15일 현재 DDP 방문객은 837만명에 달한다.
1년 간 이곳에서 진행된 전시, 아트페어, 포럼, 런칭쇼, 이벤트 등은 117건으로, 이 가운데 전시 16건을 포함해 자체 콘텐츠는 전체의 약 33%를 차지했다. 자체 전시 기준 관람객은 74만5557명(일 평균 2112명)이었다.
재정 현황은 지난해 수입이 약 223억원, 지출은 213억원으로 수지 균형을 맞췄다.
수입 223억원 중 대관과 임대 등 인프라를 이용한 사업이 전체의 50% 정도를 차지했고, 입장이나 교육 등 콘텐츠 사업부문은 9%, 기타 36% 등이었다.
DDP는 올해 1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세계의 가볼 만한 명소 52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한 해에 두 번씩 이 공간에서 열리는 서울패션위크가 투자자와 제작사를 이어주는 비즈매칭을 통해 현장 계약실적으로 200만 달러를 올리는 등 패션디자인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올해는 이달 20~25일 열린다.
한편 다양한 첫돌 기념행사가 열린다. 17일부터 5월24일까지 배움터 디자인전시관에서 ’함께 36.5 디자인‘전이 열린다. 장애 극복 지원 또는 저개발국가 디자인 제품을 포함해 총 210여종을 공존, 공생, 공진(共進) 3가지 섹션으로 나눠 보여준다.
10여개의 교육 체험 프로그램, 기업 참여 프로그램, 관람객이 참여하는 기부 프로그램, 주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디자이너 스쿨, 주중 공방프로그램 등도 함께 열린다.
유려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디자인둘레길에선 ’DDP 개관 1주년 둘레길‘전이 20일부터 4월26일까지 이어져 DDP 건축과 운영 히스토리를 선보인다.
20~29일에는 ’2015 DDP 디자인 열흘장‘을 DDP 팔거리에서 진행해 디자인존, 푸드존, 공연존, 사회적 경제존으로 나눠 국내외 디자인상품, 아트·공예·핸드메이드상품 등을 선보인다.
올해 DDP에선 이클레이 세계도시 기후환경총회, 아트 토이 컬처, 지-서울 아트페어, 앤디 워홀전, 샤넬 크루즈 쇼, 알레산드로 멘디니전, 제2회 DDP 동대문 축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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