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가 쓴 ‘세 가지 질문’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살아가면서 언제든지 생각해볼 수 있는 세 가지 질문이 나온다. 우화 형식으로 쓰여진 글이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우화는 결코 가볍지 않다. 본질을 통찰하는 질문은 단 한 줄로도 일생을 성찰하게 하는 화두를 던진다. 소설 처음에 왕은 질문을 던진다. 가장 중요한 시간이 언제인지,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해답을 얻기 위해 한 성자를 찾아간다. 성자는 말한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 바로 이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이라는 시간이야말로 모든 것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다.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 외에, 다른 사람과는 그 어떤 일도 도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일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이다. 영화 쿵푸 팬더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과거는 흘러간 역사이고, 미래는 다가오지 않은 미스터리다. 현재는 선물이다. 흘러간 과거를 돌이켜 후회한다고 바뀌지 않는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끌어당겨 고민하고 걱정한다고 아직 발생되지도 않은 일이 해결될 리 없다. 후회스러웠던 과거를 바꾸는 일도 다가오지 않은 걱정스러운 미래를 바꾸는 일도 모두 현재를 바꾸는 일이다. 현재를 충실하게 살면 과거도 미래도 바뀐다. 그래서 우리가 온 힘을 다해 살아야하는 순간은 지금 이 순간이다. 순간 순간의 축적이 결국 한 평생을 만들지 않는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를 말해준다. 독일의 문호 괴테도 네가 자주 가는 곳, 네 곁에 있는 사람, 네가 읽는 책이 너를 말해준다고 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의 스승이자 은인이자 친구다. 나를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가 만나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다. 언제나 내 곁에서 나의 지원군이 되어 주는 사람이 있어서 오늘의 내가 여기에 온 것이고 앞으로 살아가는 험난한 인생도 생각만큼 걱정되지 않는다.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언제나 마지막 볼 사람처럼 최선을 다해 진심을 전하고 진정성으로 소통할 때 서로의 사이는 떨어질 수 없는 소중한 관계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무엇인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일을 하면 나도 덩달아서 기쁜 것이고 그 사람을 위해 행복한 일을 하면 나도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은 혼자 외롭게 만들어가는 일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관계가 행복해지면 관계 속의 인간도 행복해진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면 도대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자.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행복하게 만들어주자.
톨스토이는 간단하지만 의미심장한 세 가지 질문을 통해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울림을 주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질문이 사라지면 사람은 틀에 박힌 사유에 갇혀서 틀 밖의 사유를 즐기지 못한다. 간단하지만 의미심장한 질문이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부터 어제와 다른 물음표를 가슴에 품고 출근해보자. 오늘 하루가 어제와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