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한불 상호 교류의 해’를 맞아 펼쳐질 문화예술 부문 공식 인증사업 117건이 1차로 양국 정부 인증을 거쳤다. 이 사업들은 오는 9월부터 내년말까지 한국과 프랑스 양국에서 각각 진행된다.
‘프랑스 내 한국의 해’(2015.9~2016.8) 행사의 개막공연인 ‘종묘제례악’은 오는 9월 18일 파리 샤이오국립극장에서 열린다. 우리 측 문화예술 행사는 종료제례악을 포함해 총 85건이 인증을 거쳐 추진된다.
이보다 늦게 내년 한 해에 걸쳐 진행하는 ‘한국 내 프랑스의 해’(2016.1~2016.12) 행사에는 현재까지 문화예술 분야 32건의 행사가 우선 인증을 받았다.
상호 교류의 해 공동 조직위원회 한국 측 협의 대표를 맡아온 최준호 예술감독은 31일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기자회견에서 “공연 비용 등 수익성 부분을 철저히 현지에서 책임지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최 측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한 방식인 만큼 개방된 운영 구조 하에서 여러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추가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상호교류 과정에서 ‘보여주기식’ 행사보다는 양국 문화예술시장에서 뿌리내릴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기반 확대를 염두에 둔 취지다. 정부의 상호 교류의 해 문화예술 부문 지원사업 예산이 올해 90억원이며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라는 점에서 개별 행사 비용 투입을 늘리기 어려운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대중문화 부문이 인증 대상에서 빠진 데 대해 “대중문화를 배제하는 의미가 아니다”며 “개별 기획사들의 수익성 판단 등 민간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참여 가능한 열린 구조”라고 말했다.
프랑스 내에서 열리는 85개 문화예술 주요 인증 사업으로는 문화유산/전시 부문에서 세르누치 박물관의 ‘이응노, 이우환 외 프랑스의 한국화가들’ 등 2건, 공연예술연극/서커스/거리극 부문에서 ‘무브먼트당당’의 ‘벗어난 원리들’과 ‘인생’, ‘안숙선 수궁가 입체창’ 등 10건, 무용부문에서 안은미컴퍼니의 ‘2015 파리가을축제’를 비롯한 9건 등이다.
다만 개별 사업별로 양국간 비용부담 협의 등이 진행되고 있어 최종 사업인증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리는 일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감독 임권택 회고전 등 24개 사업은 ‘프랑스 내 한국의 해’ 사업으로 조건부 인증된 경우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말까지 1차 공모와 지난 2월 서울에서 열린 조직위 회의를 거쳐 1차 인증 절차를 마무리했다. 정부는 이달 16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제2차 공모를 진행중이며, 6월중 최종 인증사업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최 감독은 “양국 공동진행 사업은 단일건으로 했을 때 300건 이내에서 최종 인증사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불 상호 교류의 해 공동조직위에는 문체부 외에 외교부와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여성가족부, 국제교류재단 등도 참여했다. 공동조직위원장은우리 측 조양호 위원장, 프랑스 측 앙리 루아레트 위원장이다.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은 지난해 3월 예술경영지원센터에 사무국을 설치하고 사업 준비를 주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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