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종교계도 전국 각지에서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의 사찰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의 귀환을 기원하는 타종 행사가 진행됐다.
주지 원명스님은 “세월호 희생자들이 범종 소리를 듣고 극락왕생하기를 바란다”며 “세월호 참사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데 세월호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계사에서는 승려시인협회가 주최하는 추모 시낭송회가 오후 4시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민요와 살풀이 공연에 이어 청화·진관·지원·대안·해일·범상 스님이 추모시를 낭송한다.
진도 팽목항 법당에서는 오후 1시 진도불교 사암연합회가 주최하는 추모재가 진행됐다.
이날 추모재에는 전라지역 6개 교구 본사 스님과 신도, 조계종복지재단 상임이사 스님, 조계종직할봉사단 소속 자원봉사자 등 총 500여명이 참석했다.
천주교도 서울과 진도 팽목항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이날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
오후 1시 진도 팽목항에서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하는 추모 미사가 열렸다.
광주대교구는 특히 16일을 ‘4.16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세월호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교구민 공동 행동의 날’로 정하고, 아파트 베란다와 대문·자동차에 추모 리본 달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서명 동참 등을 당부했다.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오후 6시 염수정 추기경의 주례로 추모 미사가 봉헌된다.
이밖에 인천, 원주, 대전, 안동 등지에서도 각 교구 주교가 집전하는 추모 미사가 마련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 개신교계도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한기총은 이날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과 선체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기총은 성명서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제대로 된 활동을 해 진실이 명명백백히 규명되고,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사회 전반에 자리 잡고 있는 불신을 걷어내고, 절망을 딛고 일어나 희망을 품고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NCCK는 16~19일을 ‘세월호를 기억하는 기도 기간’으로 선포하고, 이 기간 정오를 기해 추모 묵념과 기도를 드릴 것을 회원 교회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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