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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용의 화식열전] 베일 벗은 국내 ‘순정부품’ 이익률…35%
납품가 65원...판매가 100원
車보험료 높이는 주요 요인
대체품 규제 엄격, 시장 미미
현대모비스, 부품 원가분석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뜻밖에’ 국내에서 팔리는 현대모비스 ‘순정부품’의 높은 가격이 확인됐다. 매출가의 35%가 수익이었다. 순정부품 가격은 금융권에서 자동차보험료 부담을 높이는 대표적인 항목으로 지적돼왔다.

현대모비스는 모듈과 AS부품(해외법인 제외) 부문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3개월간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분할 부문의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모듈 부문은 물론 AS부품 부문의 매출과 원가분석도 그 상세내역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국내 AS부품 부문에서만 2조52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이익은 8957억원으로 매출이익률은 35,5%에 달한다. 이 수치는 줄곧 34~35%대를 유지했다. 판매관리비 등이 매출액 10%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률은 25%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의 ‘품질인증 대체부품’ 특약을 개발해 2월부터 자기차량손해담보 가입자에게 적용하고 있다. 대체부품(인증부품)을 사용해 자동차를 수리하면 보험사가 순정부품과의 차액 25%를 지급해주는 방식이다. 순정부품의 매출액이익률보다 낮은 수치다.

국내 자동차 AS부품 시장에서 ‘순정’부품의 점유율은 유독 높다. 대체용 부품을 사용하는 비중을 보면(2014년 기준) 프랑스, 42%, 미국 34%, 독일 20%, 일본 14%, 한국 5%다. 국내 AS부품의 약 90%이상이 디자인보호법에 의해 디자인권으로 보호되고, 완성차 업계는 대체부품을 사용한 차량에 대한 보증수리 거부를 하고 있다.

반면 해외의 경우 차량의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품은 대체부품 사용이 일반적이다. 강력한 디자인 보호 장벽이 없어 대체부품의 제조와 판매도 용이하다.

현대모비스는 각 지역별 서비스대상차량(UIS) 1대당 평균수리비도 분석했다. 국내는 1대당 15만7611원인데 반해, 유럽은 9만4461원, 미주는 6만4931원, 중국은 1만1220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현대모비스의 해외 AS부품 매출원가율은 45.8%로 국내보다 더 낮았다. 왜 일까? 현대모비스가 파악한 UIS는 국내 1600만대, 해외 4311만대다. 그럼에도 매출은 국내가 53%를 차지한다. 해외에서는 고부가제품인 핵심부품 중심으로 팔린다. 게다가 물류비용 부담 등으로 판매관리비도 더 들기 마련이다. 실제 해외법인이 포함된 AS부품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20% 미만으로 이번에 분할되는 부문에 못 미친다.

현대모비스는 품질과 안전을 위해서는 ‘순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AS부품 불량에 대한 판매보증비는 매출액의 0.35%였다.

한편 역시 이번에 분할되는 현대모비스 모듈부문은 매출이 AS부품의 2배에 달하지만(9조2823억원), 매출이익률은 겨우 2.5%다. 최근 7~10%대였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급락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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