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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에 발목잡힌 완성차…신흥시장 침체에 하반기도 '안갯속'
- 현대ㆍ기아차 6월 해외 판매 10.1%ㆍ5.8% ↓
- 중국ㆍ인도 수요 부진에 전략 수정 수면위로
- 쌍용차는 재고 적체에 4일간 생산중단 결정
- 신차 출시ㆍ공장가동률 회복 ‘최우선 과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출고된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달 해외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양한 신차 출시로 선방한 내수와 달리 중국과 터키, 인도 등 신흥시장의 부진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불투명한 하반기 전망은 주름살을 키우는 요인이다.

2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달 내수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1827대)보다 5.2% 감소한 총 12만4963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내수보다 감소폭(-9.5%)이 큰 55만5492대로 나타났다.

현대차부터 휘청거렸다. 지난달 해외에서 31만772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6만987대를 기록한 내수와 달리 10.15%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도 해외 판매에서 같은 기간 5.8% 줄어든 19만3824대를 기록했다. 7.8% 줄어든 내수(4만2405대)와 함께 6월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실적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반년 만에 내수 실적이 상승한 르노삼성차도 수출 부문은 부진했다. 닛산 로그의 배정물량 감소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한 4만9338대를 선적하는데 그쳤다.

한국지엠(GM)과 쌍용차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국지엠이 3만663대를 수출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고, 쌍용차는 2156대로 25.5% 줄어 전체 판매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쌍용차는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급증으로 처음으로 노사 간 합의를 거쳐 이달 5일과 8일, 12일, 15일 생산중단을 결정했다. 내부적으로 집계한 재고량은 현재 5000대로, 적정 재고량(4500대)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조립공장 모습. [연합]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요환경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중국 시장의 수요부진은 1년째 지속 중이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았던 인도 시장의 둔화도 뚜렷하다. 지난 4월 시작한 지방선거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미국이 일반특혜관세제도(GSP)에서 인도를 제외하겠다면서 무역전쟁 전선을 확대해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시장의 수요는 견조하지만 자동차 금융의 90일 이상 연체율이 금융위기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다. 실업률 등 거시지표가 둔화하면 부실채권 리스크 증가로 인한 자동차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도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효과와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하반기 해외 판매 전략을 수정할 방침이다. 신차 라인업에 따른 가동률 회복이 첫 번째 과제다. 해외공장의 추가적인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시장별 상황과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판매 증가를 이룰 것"이라며 "권역별 자율경영과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실적을 회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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