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7% 감소로 ‘선방’…인도 1위 마루타스즈키, 전년比 17.2% ↓
- 엔트리급 SUV '베뉴', 인도서 긍정적 반응…하반기 전망 '기대'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전경 [현대자동차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인도 자동차 시장이 올 들어 침체에 빠진 모양새다. 현지 업체들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준수한 성적을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인도 완성차 업체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루티 스즈키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13만4036대)과 비교해 판매량이 17.2% 급락하며 11만1014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의 판매 격차도 9000여대 수준에서 7000여대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6월 1만8213대를 판매하며 3위를 기록했던 타타모터스는 올 6월 판매량(1만3351대)이 27% 감소하며 4위 마힌드라에 3위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마힌드라만이 지난해(1만8137대)와 비교해 유일하게 판매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한 1만8826대를 판매했다.
일본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간신히 1만대 선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혼다자동차 인도법인은 지난해 같은 달(1만7602대)보다 판매량이 41% 급락하며 1만314대를 판매했고, 토요타도 같은 기간 19% 감소세를 보이며 1만603대의 실적을 거뒀다.
현대자동차 로고 |
전체적으로 지난달 인도차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16.3%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체들이 급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현대차는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그 동안 시장이 가파른 성장을 거듭했던 인도 자동차시장은 실제 올들어 침체된 분위기다. 올해 1~5월 전체 승용차 판매량이 133만1103대로 전년 동기보다 9%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5% 판매량이 줄어들기도 했다. 현대차도 1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뒤 줄곧 4만5000대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인도 시장 침체 이유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지않다. 일각에서는 2017년말부터 지난해까지 차량 구매 세금 감면으로 수요가 증가한 것과 관련,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처럼 '착시'가 일어났다고 분석한다. 반면 다른 한 쪽에선 미국-인도간 무역전쟁으로 인도 경기가 둔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불안정한 외부요인에도 불구하고 일단 현대차의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출시한 엔트리급 SUV 베뉴가 사전 계약대수만 2만대, 대기 기간 역시 6~8주가 소요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하반기에는 코나 EV 모델 등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아차의 소형SUV 셀토스도 하반기 인도 시장 공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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