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화, 롯데에서 선수생활, 늘 유망주 주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교실에 들어온 유소년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를 불법 투약한 혐의로 구속된 이여상(35)씨는 삼성 라이온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현역으로 뛸 때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로 주목받았고, 2번타자, 9번타자를 주로 칠 정도로 주전 중 중위권의 활약을 보였다.
그는 결국 상위권에 끼지 못한채 선수생활을 끝냈지만, 그가 운영한 서울 한 야구교실 출신 제자 중에는 현역 프로야구 선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가 범행을 저지른 것은 최근 일로 추정되기 때문에 그가 가르친 제자라도해서 의심 받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 야구계의 중론이다.
이씨는 2007년 삼성 라이온즈 입단한 뒤, 한화를 거쳐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2017년 은퇴했다.
한화시절 강호 두산 베어스, 기아 타이거스 전에서 결승타를 때리고, 롯데 시절 팀의 연패를 끊는 타점을 올리는 등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4-5년차까지 차세대 유망주로서 지금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이랬던 그이기에 범죄에 빠진 현실이 더욱 안타깝다는 전직 동료들이 적지 않다.
식약처 수사팀에 따르면, 이씨는 대학 진학이나 프로야구 입단을 목표로 하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밀수입 등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주사 판매한 혐의(약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식약처 수사결과 이씨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몸을 좋게 만들어주는 약을 맞아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하는 프로야구단이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속여, 강습비 명목으로 무허가 스테로이드 제제와 각종 호르몬을 1회당 300만원을 받고 직접 학생들에게 주사해 1년간 1억 6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불법의약품을 투여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야구교실 소속 유소년 선수 7명을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검사 의뢰했고, 이 중 2명은 금지약물에 대한 양성으로 확정 판정됐으며, 나머지 5명의 도핑 검사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단백동화스테로이드)는 황소의 고환에서 추출,합성한 남성스테로이드(테스토스테론)의 한 형태로, 세포 내 단백 합성을 촉진하여 세포 조직 특히 근육의 성장과 발달을 가져오지만 갑상선 기능 저하, 복통, 간수치 상승, 단백뇨, 관절통, 대퇴골골두괴사, 팔목터널증후군, 불임,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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