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LA 등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도 '친환경 시장 공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바이오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 개발과 사업화에 주력하고 있는 SK케미칼이 이번에는 PO3G(폴리옥시트리메틸렌글리콜) 생산을 본격화한다.
옷감 등 섬유 공정이나 신발 밑창, 스마트밴드 등 소비재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향후 SK케미칼의 친환경 소재 사업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최근 바이오플라스틱의 일종인 PO3G 파일럿 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을 본격화했다. PO3G는 옥수수당에서 유래된 바이오 원료를 축합·중합해 합성한 친환경 바이오폴리올로, 기존 폴리올과 화학 구조는 같으면서 재생 가능한 바이오소재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줄인다는 강점이 있다.
친환경 신소재인 PO3G 생산에 성공한 것은 SK케미칼이 국내 최초다. SK케미칼은 올해 하반기 중 파일럿 공장에서 생산한 PO3G로 다양한 소재 배합을 통해 활용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PO3G를 사용하면 탄성이 개선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등 차별화된 물성을 부여할 수 있어 인조피혁, 스마트 워치 밴드, 운동화용 탄성 소재 등 국내외 업체들이 이 소재에 관심을 갖고 SK케미칼과 사업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디다스, 리복 등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에서도 PO3G를 주목하고 있다. 3D프린터로 생산하는 운동화 중창(미드솔)에 이 소재를 섞어 충격을 흡수하는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디다스와 나이키 등은 지속적으로 자사 제품에 친환경 소재 사용 비중을 늘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어 이같은 바이오 소재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함께 SK케미칼은 내년부터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LA(폴리락틱액시드) 소재로도 친환경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사용 후 일정 조건에서 박테리아나 곰팡이 등 미생물로 수개월 내 완전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앞서 SK케미칼은 1990년대 초 생분해성 소재를 개발했지만 상업화에 성공하지 못했고, 2012년에도 생분해성 소재 중 하나인 PLA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진출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당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높게 책정된 가격 때문에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내년 중 본격적으로 PLA 소재를 영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장 공략을 위해 PLA 특허 제품인 ‘에코플란’ 브랜드를 앞세운다. 여기에 유연성을 더한 ‘에코플란 플렉스’까지 상업화할 계획이다. 에코플란 플렉스는 유연성과 부드러움을 가진 100% 생분해 소재로 각종 포장용 필름, 투명 진공성형 용기, 위생재용 필름 및 부직포 등에 사용 가능하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PLA 등 바이오 소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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