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준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장(가운데 왼쪽)과 제주클린에너지 김태윤 대표(가운데 오른쪽) 등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오후 제주클린에너지 본사에서 양사 간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제주클린에너지와 손잡고 열분해 유화(油化)기술 기반, 폐플라스틱·폐비닐에 대한 환경문제 해결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일 제주시 제주클린에너지 본사에서 SK이노베이션 이성준 기술혁신연구원장, 제주클린에너지 김태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폐플라스틱·폐비닐 열분해 유화기술 고도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열분해 유화기술은 통상적인 플라스틱·비닐 제조 기술을 역으로 구현해 낸 것으로, 폐플라스틱·폐비닐을 가열분해해 석유화학원료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따라서 폐플라스틱·폐비닐 등으로 인한 여러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자원 순환율 향상 등 다양한 친환경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밝힌 ‘그린 밸런스’ 전략을 적극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대표 에너지·화학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전문업체와 협력해 초국가적 이슈인 폐플라스틱·폐비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MOU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R&D 역량에 기반해 제주클린에너지가 보유한 열분해 유화기술을 개선 및 최적화하고,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폐플라스틱·폐비닐 열분해로 만들어진 열분해정제연료유의 사용처를 다변화하고 고부가화하기 위한 방안 등도 공동 연구로 진행된다.
제주클린에너지는 우수한 열분해 유화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산하 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 회원사로 등록, 제주도 내에서 지난 2013년부터 열분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제주지역 지자체의 협조 등으로 폐플라스틱·폐비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으며 이를 저온 열분해해 연료유를 생산, 지역 발전시설 및 제지공장·아스콘공장 등에 판매 중이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장은 “제주클린에너지의 열분해 기술에 SK이노베이션의 공정 및 촉매 관련 역량과 노하우가 더해진다면 공정 최적화, 정제연료유 고부가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업체들과 기술 협업을 강화해 환경문제에 공동 대응함으로써 친환경 사회적 가치를 지속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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