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로슈 주춤, 화이자, 아스트라 약진
신기술 접목 약가 인상 불가피...美 대선 거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오는 2024년 세계 제약산업은 올해보다 40% 가량 커진 1388조원의 가치를 갖는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또 바이오 분야의 약진으로, 2024년 상위 100개 품목의 비중에서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이 50대 50으로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5년간 전문의약품 매출에서 노바티스, 로슈, 화이자 ‘빅3’ 중에서 화이자가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공개됐다.
1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산업 시장분석 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의 보고서 ‘월드 프리뷰 2019, 아웃룩 투 2024’를 기반으로 분석한 시장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2018년 8270억달러(973조원), 2019년 8430억달러(992조원)이던 매출 총액(전문의약품)이 앞으로 5년간 진보된 기술과 헬스 분야의 결합이 현실화하면서 2024년 1조 1800억달러(138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0년부터 2018년의 글로벌 전문의약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2.3%인데 비해, 2019년 부터 2024년까지는 연평균 6.9%로 3배 이상 늘어나며 1조 18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9~2024년 기간 중 주요변수로는 치매치료제 아두카누맙(Aducanumab)의 임상시험 중단, 신약 울토미리스(Utomiris)와 타크자이로(Takhzyro)의 출시, 휴미라(Humira)와 스텔라라(Stelara)의 특허만료 등이 꼽혔다.
제약사별 전문의약품 매출액은 현재 노바티스, 로슈, 화이자의 삼파전이 지속되고 있지만 2024년에는 화이자가 이 분야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노바티스, 로슈가 각각 연평균성장률 2.3%, 0.8%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측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방문 기간 중 한국에 5년간 거액 연구개발 투자를 약속한 바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성공적인 중국시장 진출과 타그리소, 린파르자의 매출 확대로 2019~2024년 7.7%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4년까지 제약산업에서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 점유율은 32%까지 확대될 것이며, 2024년에 상위 100개 품목의 비중에서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이 50대 50으로 양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의약품 매출 순위는 머크가 10.9%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로 2위로 급상승하는데 비해, 애브비는 휴미라의 특허만료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향후 5년간 의약품 개발 및 생산에 접목될 신기술은 ▷후보물질 발견 가속화를 위한 머신러닝 기법 ▷데이터 기반 접근법을 응용한 의약품 개발 등이며 이는 산업의 R&D 비용과 실패율을 낮춰줄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는 가장 대표적인 혁신 신약의 하나로 베르텍스의 희귀의약품(3종 혼합기술 낭성섬유증 치료제)을 들고, 이 약품이 2024년에 42억7000만 달러(약 4조 7000억원)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환자들이 새 기술과 접목된 혁신적인 세포·유전자 의약품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지만, 약가 상승은 피할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첨단 기술의 도래로 2020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약가와 관련된 담론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 보고서는 연구에서 제품 승인까지 비용 분석을 통해, 항암제는 7억달러(약 7700억원)이고, 심혈관의약품은 승인까지 10억달러(1조 1000억원)로 가장 비용 부담이 큰 분야였다고 밝혔다. 전신항감염제(systemic anti-infective)는 승인까지 2억달러(약 2000억원)로 가장 비용 부담이 적게 투자되는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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