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신차 시장에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세라지만, 중고차 시장에선 여전히 세단의 인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기업 K Car(케이카)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케이카 직영점 및 홈서비스를 통해 가장 많이 판매된 중고차는 국산 ‘현대 그랜저HG’, 수입 ‘벤츠 E클래스’였다.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꾸준히 풀체인지와 페이스리프트를 거듭하며 ‘아빠차’ 이미지에서 30대부터 70대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국민차가 됐다. 신차 시장에서 2017년과 2018년 연속 베스트셀링 모델을 차지한 그랜저IG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그 인기가 뜨거웠다.
그랜저HG 뒤를 이은 것은 쉐보레 스파크(2위)였고, 3위는 기아차 올 뉴 모닝이었다. 아울러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도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아반떼AD는 올해 처음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9월 출시한지 3년만에 후속 모델인 더 뉴 아반떼가 등장하면서 중고차 시장에 매물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중고차는 전년 결산에서 1위였던 BMW 5시리즈가 2위로 밀려나고 벤츠 E클래스가 1위 자리를 꿰찼다. 신차 시장에서 벤츠 E클래스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3위는 BMW 3시리즈였다.
연초부터 수입 중고 SUV·RV 부문에서 판매 상승세를 드러낸 포드 익스플로러는 4위를 차지했다. 최근 동급 대형 SUV 현대 팰리세이드가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시세가 떨어진 포드 익스플로러를 중고차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익스플로러 2017년식은 3000만원 중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연령에 따라 20대와 30대는 베스트 셀링 모델이 차이를 보인 반면, 40대부터 60대이상은 차이가 없었다. 운전을 처음 시작하는 20대는 합리적인 가격에 안전성을 챙길 수 있는 준중형차 아반떼AD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30대의 경우엔 쉐보레 스파크가 1위를 차지했다. 40~60대는 그랜저HG를 가장 많이 택했다. 수입차의 경우 20대는 BMW 3시리즈, 30대는 BMW 5시리즈를 가장 많이 구입했고, 40~60대는 벤츠 E클래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인국 K카 대표이사는 “올해 상반기 인기가 높았던 중고차 모델을 살펴본 결과, 그동안 순위권에 없었던 SUV·RV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며 “이제 베스트 셀링 순위권에 더 넥스트 스파크, 아반떼AD, LF쏘나타 등 출시된 지 5~6년된 모델이 오르는 것으로 미뤄볼 때 신차 교체 주기가 더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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