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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는 인공수정체, 직업·라이프스타일따라 다르다

[해럴드경제=건강의학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뭘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내놓은 주요 수술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백내장 수술 건수는 약 54만 9천여 건(전년 대비 5.9% 증가)으로 국내 전체 수술 중 1위를 차지했다.

백내장은 눈의 초첨을 조절하는 수정체가 변성되면서 뿌옇게 안개가 낀 것처럼 보이는 질환으로, 50대에 서서히 시작돼 60대에 70%, 70대 이상에서는 90%에서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발전한다. 우리 주변에서도 백내장 수술 환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질환이며, 곧 베이비붐 세대가 60대에 접어듦에 따라 향후 연간 수술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백내장 수술환자가 많은 만큼 백내장 술법은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 수기로 진행되던 수술이 첨단화된 레이저 백내장수술로 대체되고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 역시 초기 단초점렌즈에서 최근엔 개인별 초점거리 구간을 고려한 이중초점, 삼중초점, 사중초점, 연속초점 등으로 다양해졌다.

과거에 사용된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원거리 시력은 좋지만 근거리 교정이 어려워 가까운 거리를 볼 때에는 돋보기를 써야 했다. 하지만 이젠 렌즈별 초점거리구간이 다양해져 자신의 직업이나 취미, 생활패턴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렌즈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백내장과 근시, 난시 및 노안 등 복합적인 굴절 이상까지 동시에 개선이 가능해졌다. 달리 말해, 환자의 직업이나 라이프스타일, 취미, 근거리 정도, 야간활동 시간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렌즈를 선택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인공수정체(렌즈)는 원거리와 특정 구간의 근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이중초점렌즈다. 같은 근거리라 해도 렌즈마다 독서거리와 PC모니터 거리가 각각 달라 초점거리가 30cm인 렌즈를 삽입하면 60~70cm앞의 PC모니터나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상대적으로 흐리게 보이므로 뚜렷이 보려면 좀 더 앞으로 다가가야 한다. 반대로 50cm에 근거리 초점이 맞춰진 렌즈는 PC모니터는 잘 보이지만 세밀한 근거리작업은 불편해진다. 이처럼 다양한 근거리 작업을 소화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초점 거리에서 가장 선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중초점렌즈의 불편을 줄인 것이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다. 원거리에서 특정 근거리까지 초점이 자연스럽게 유지되는데, 수정체마다 초점거리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각자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또 독서거리와 PC 모니터거리가 모두 잘 보이는 3중초점 인공수정체는 40cm와 80cm 정도의 거리에 각각의 근거리 초점을 가지고 있어서 독서와 PC작업에서 모두 유효한 시력을 제공한다.

이 같은 작업거리 외에도 여러 조건과 상황에 맞는 인공수정체들이 출시되어 있다. 야간 빛번짐이 문제가 될 때에는 낮과 밤의 동공의 크기에 따라 원거리, 근거리 시력 배분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렌즈를, 라식, 라섹수술을 받았다면 그에 특화된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원거리 시력이 좋은 노안의 경우 대부분의 인공수정체가 수술 후 원거리 시력이 수술 전만 못한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거리 시력을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근거리 시력만 선택적으로 올려주는 렌즈가 개발되었고 야간 빛번짐을 선택적으로 없애주는 렌즈도 개발되었다.

강남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은 “이젠 레이저 백내장 수술로 더욱 안전하고 편차 없는 수술이 가능하고 인공수정체의 종류도 다양해졌다"면서 "한 번 삽입된 인공수정체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제거나 교체를 하지 않고 영구적으로 사용되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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