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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혼라이프’ 책임질 작지만 강력한 車…현대차 엔트리SUV 베뉴 타보니
- 작지만 야무진 車…나홀로 즐거운 사회초년생에 안성맞춤
- 겉보기와 달리 성인 남성 4명도 ‘넉넉’…뒷자리 트렁크도 널찍
- 가격 저렴해도 주행성능은 저렴하지 않아…안전사양도 대거 기본 탑재
도로 위를 주행 중인 현대차 엔트리SUV 베뉴.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술 약속 대신 혼자만을 위한 파티, 금요일밤 마트 가는 길…혼라이프 SUV ‘베뉴(VENUE)’”.

‘혼라이프’, ‘엔트리SUV’…생소한 이 단어들은 현대자동차가 소형SUV 베뉴를 출시하면서 전면에 내세운 키워드다. 혼라이프는 단순 ‘1인 가구’를 넘어서 혼밥, 혼술 등 개인의 취향과 만족을 위한 혼자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사회 트렌드를 지칭하는 신조어로, 베뉴가 겨냥한 고객층을 엿볼 수 있는 단어다. 엔트리SUV 역시 기존에는 없는 차급으로, 사회 초년생의 ‘인생 첫 차’를 표방하는 베뉴의 포지셔닝을 직관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던 현대차의 고민이 담겨있다. 과연 기자가 만난 베뉴는 혼라이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인생 첫 차로 고려해봄직한, 작지만 야무진 SUV였다.

지난 11일 베뉴의 운전대를 잡고 경기도 용인의 한 대형카페에서 여주까지 왕복 144㎞ 구간을 오가며 성능을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운전한 차는 베뉴 1.6가솔린 모델. 가솔린 1.0, 가솔린1.2, 디젤 1.4 모델 등의 라인업을 선보인 인도 시장과 달리 국내에는 현대차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G1.6을 탑재한 모델만이 출시됐다.

일단 베뉴에 대한 첫 인상은 ‘아담하지만 다부지다’였다. 팰리세이드를 축소해놓은 듯한 외관은 아기자기하거나 여성스럽진 않지만 ‘쿨한 느낌’이었다.

베뉴 인테리어. [현대차 제공]

소형 SUV보다 작은 엔트리SUV의 사이즈는 어떨까. 베뉴의 전장은 4040㎜로 바로 위 차급인 코나보다 125㎜ 짧지만, 전고는 1565㎜로 코나보다 15㎜ 높다. 실내공간의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520㎜로 소형차 엑센트보다도 50㎜ 짧다. 기아차 스토닉이 2580㎜, 코나와 티볼리가 2600㎜이니, 수치로만 봐서는 실내공간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성인 남성 네 명이 타도 그리 부족함이 없다. 동승자석에 키 170㎝ 중후반대의 성인 남성이 앉고 바로 뒷자리에 180㎝ 가량의 남성이 앉았음에도 2열 동승자의 무릎이 1열 시트에 닿는 불편은 없었다. 실내 높이가 소형차보다 높아 180㎝ 후반의 성인 남성도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았다.

내부 인테리어는 소재, 부품 등에서 원가 절감 노력이 엿보였지만, 컵홀더, 센터콘솔 등을 적용해 실용적이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무릎 워머 등도 필요에 따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회초년생들에게는 합리적으로 다가가는 느낌이었다. 트렁크도 꽤 널찍해 뒷자리를 접으면 제법 큰 짐을 실을 수 있을 정도였다.

베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현대차 제공]

베뉴 가격은 1473만~2111만원. ‘저렴한 가격’이지만 주행 성능이나 지능형 주행 안전 기술 및 편의사양까지 저렴하진 않다.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에 스마트스트림 IVT(무단변속기)가 조합된 베뉴의 최고출력은 123마력, 최대토크는 15.7㎏·m. 1.6리터 엔진이라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달렸다. 초반 가속은 좀 부족한 편이지만 일정 속도가 지나면 시속 100㎞ 이상의 고속 주행도 잘 소화해냈다.

개인적으로 중시하는 승차감도 타사의 일부 소형SUV와 비교해 오히려 나은 수준이었다. 노면음은 다소 컸지만 엔트리SUV라면 충분히 감안할 수 있을 정도였다.

베뉴의 가장 큰 장점은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는 ‘안전한 차’라는 점이다. 코나의 경우 98만~108만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탑재되는 ADAS(주행보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양이 수동변속기 사양을 포함한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

특히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의 경우 중앙을 훌륭하게 유지하며 주행했고, 커브 구간도 매끄럽게 돌았다. 운전 초반에는 지나치게 ‘힘있게’ 잡아줘서 차와 줄다리기를 하는 기분이었지만,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의 성능을 확인한 뒤부터는 외려 종종 자동조향에 의지하기도 했다.

베뉴 정측면 모습. 박혜림기자/rim@

시승을 마치고 확인한 차량의 연비는 14.5㎞/ℓ로 복합 공인연비보다 높았다. 17인치 타이어 기준 베뉴의 복합 공인연비는 13.3㎞/ℓ. 동급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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