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4 에어로노틱스가 개발 중인 '버터플라이' [한화시스템 제공] |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한화시스템이 최근 2500만달러(295억원) 투자를 결정한 미국 ‘K4 에어로노틱스’는 세계적인 승차공유서비스기업 우버(Uber)가 추진하는 에어택시 상용화 프로젝트 ‘‘우버 엘리베이트’ 핵심 파트너사 중 한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과 K4 에어로노틱스의 기술 개발 협력이 글로벌 에어택시 시장을 선도하는 우버와의 협업이라는 최종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K4 에어로노틱스는 수직이착륙기(VTOL) 전문 업체인 카렘 에어크패프트(Karem Aircraft)에서 최근 분사된 회사다. K4 에어로노틱스는 다수의 특허와 기술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분사 후 도심용 에어택시 기체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지분 투자와 함께 조용하고 안전하며 효율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도심용 에어택시 기체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K4 에어로노틱스는 이른바 ‘우버 에어’라고도 불리는 ‘우버 엘리베이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전기식 수직이착륙기(eVTOL) 타입의 에어택시인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개발 중인 핵심 파트너사다. 이에 향후 한화시스템과 우버의 협력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버터플라이는 에어택시에 최적화된 기체 설계를 위해 카렘의 최적 속도 로터 기술을 적용해 추력 가변형의 대형 로터 4개를 기체와 꼬리 날개에 장착했다. 버터플라이에 탑재된 대형 저속 로터는 도심 운영에 핵심적인 고효율 및 저소음의 운행을 가능하게 한다.
벤 티그너(Ben Tigner) K4 에어로노틱스 CEO는 “(분사한 회사는) 카렘의 스피트 로터 기술과 한화시스템의 산업 규모, 우버의 라이딩 공유 네트워크를 활용해 버터플라이를 출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는 에어택시 시장 창출을 위해 K4 에어로노틱스 등 다양한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 중으로, 에어택시는 미국을 중심으로 2023년에 시범 서비스가, 2025년에 상업 운항이 시작될 전망이다. 글로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관련 도심항공교통 시장이 오는 2040년까지 1조5000억 달러(17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 11일 K4 에어로노틱스에 2500만달러 지분 투자를 밝히며 에어택시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미래 사업 발굴 차원에서 PAV(개인형 자율항공기)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온 한화시스템은 항공전자, 시스템통합, 사이버 보안 기술 등을 활용해 개발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항공전자 부품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기회를 확대해 나가며 점진적으로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PAV는 한화시스템의 항공전자·ICT 기술력을 활용해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대단히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라며 “글로벌 투자와 선도기업 협력을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jinlee@her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