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난 16일 오후,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한반도 남녘 땅을 3주 동안 누비던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단이 인간띠잇기로 한반도 지도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국토의 테두리가 완성되자, 한반도 중심에 서 있던 대학생등은 ‘함께’라는 구호가 적힌 참가 평화통일 염원 현수막을 펼쳐보였다.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 참가대원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인간 띠를 만들어 한반도를 형상화하고 '함께'라는 메시지와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다. |
이번 퍼포먼스는 반세기 넘게 분단된 아픈 역사를 끝내고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장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발랄한 의식이었다.
그동안 남한에서만 진행돼온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 행사가 언젠가는 남북대학생이 함께 한반도를 걷는 진정한 의미의 국토대장정 행사로 진행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개최됐다.
이들은 한반도 지도를 완성한뒤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그간의 노고가 보람과 축제로 승화되는 순간이었다.
박카스와 함께하는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언제까지나, 함께, 건강하게’라는 슬로건으로 144명의 참가 대원이 총 20박 21일간 걷는 행사이다.
올해 참가 대원들은 지난 6월 28일 포항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출발해 동해 바닷가 길을 따라 영덕, 울진, 삼척, 강릉, 속초를 거쳐 완주식이 진행되는 고성까지 총 573㎞를 걸었다.
통제 구역 진입요원으로 선발된 25명은 관할 부대인 육군 22사단의 협조를 얻어 DMZ 평화의 길을 걸었으며 ‘우리는 하나다’가 새겨진 현수막을 펼쳐 들고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앞서 동아제약은 최호진 사장이 지난해 11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에 참석해 남북한 민간교류의 하나로써 남북대학생 국토대장정을 논의했다. 이를 계기로 포항에서 출발해 금강산을 돌아 고성에서 끝나는 코스로 기획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실행하지 못했다. 남북을 연결하는 실질적 국토대장정이 되도록 앞으로 계속 타질할 계획이다.
김민석 국토대장정 참가 대원은 “올해 국토대장정을 통해 두 발로 남북분계선을 넘어 금강산을 다녀올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코스가 변경되어 아쉬웠다“며 “우리 모두가 바라는 평화와 통일의 염원이 이루어져 남북 대학생이 함께 하는 국토대장정 행사가 개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 참가대원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다. |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은 “국토대장정은 참여한 대원들에게 완주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동료간 이해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자 한다”며 “동아제약은 남과 북이 서로를 위해서 이해하고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민간차원의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남북 간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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