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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튤립, 암수술용 내장 의료기기, 스테이플러 국산화 성공
현직 의사가 제품 개발...식약처 허가, 미국 진출 도전
암 절개와 동시 봉합, 메디튤립 스테이플러도 국산화

[헤럴드경제= 함영훈 기자] 항암치료 등을 위해서 주사를 자주 맞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가슴 한쪽의 피부 밑에 동전 크기의 의약품 주입기(포트)를 이식하고 중심정맥을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4등급 의료기기 케모포트가 의대 교수 출신 CEO의 집념으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수술용 의료기기 전문업체 메디튤립은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식형 의약품 주입기(일명 케모포트)의 의료기기 기술문서 심사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14일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제조소에 대한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GMP) 적합 인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메디튤립이 국산화에 성공한 케모포트

상품명 튤립포트 세트

메디튤립은 이와는 별도로 체내 암덩어리를 잘라내면서 동시 봉합까지 함으로써 신체 손상을 최소화하고 암의 잔존여부까지 검증할 수 있는 암수술용 스테이플러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이로써 메디튤립은 케모포트 등의 국내 판매는 물론 내년 상반기 미국 FDA 승인을 추진하는 등 해외 수출의 시동을 걸었다.

충남대 병원 흉부외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강민웅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케모포트는 피부 밑에 이식하기 때문에 주사를 자주 맞아도 감염이나 통증이 적고 생활이 편리한 장점이 있지만, 간혹 주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서 약물이 흘러나와 주변 조직을 상하게 해서 항암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면서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포트를 개발하게 됐으며, 환자를 위하는 의사의 마음으로 혁신적인 의료기기를 계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메디튤립 강민웅 대표가 주재한 암수술용 케모포트, 스테이플러 설명회

메디튤립의 케모포트(상표명 튤립포트)는 주사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 주사 부위인 실리콘 격막을 크게 만들면서도 350psi까지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격막과 하우징 사이에 이중 창틀과 유사한 구조를 설계해 특허를 등록했다.

또한 포트 두께는 얇게 만들고 작은 피부 절개창으로도 시술이 용이하게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 환자의 불편을 줄이도록 설계했다. 인체에 장기간 접촉하는 하우징에는 의료용 폴리머 대신 고급 임플란트용 폴리머를 사용하여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또한 포트에 빛을 내는 광원을 넣어 피부 밖에서도 약물 주입부를 정확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수술의 역사를 새롭게 쓴다(making surgical history)’라는 사명 아래 2015년 4월,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설립된 전문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제조사 메디튤립은 암 수술 시 절제면에서 암세포 잔류 유무를 확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비대칭 스테이플 기구(복강경용 자동문합기) 관련 국제 특허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의사출신이 의료기기를 개발해 의료현장 체감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메디튤립은 국내 특허 출원 8건, 등록 5건, 상표등록 2건, 디자인 등록 9건과 해외 특허 등록 5건(미국2, 유럽1, 일본2) 및 출원 9건(PCT 3건, 미국/중국/일본/유럽/인도 6건)으로 경쟁력 있는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메디튤립의 의사출신 강민웅 대표

이 회사는 스타트업 답지 않게 기술력과 마케팅능력을 겸비한 상태에서 출범했다. 현직 충남대 병원 흉부외과 교수인 강민웅 대표와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의 한국 대표를 지낸 손승완 메디튤립글로벌 대표가 만나 한국 의료 기술로 글로벌 의료기기 유니콘 기업을 만들자는 결의로 설립한 회사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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