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인기모델 ‘팰리세이드’ 증산으로 경쟁 격화
- ‘GV80’ㆍ‘모하비 마스터피스’ㆍ‘트래버스’ 등 격돌
- 수입차 ‘프리미엄 SUV’ 잇따라…선택의 폭 넓어져
기아차 모하비 마스터피스. [기아차 제공] |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버스. [한국지엠 제공] |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인기 차종인 ‘팰리세이드’의 증산이 결정되면서 하반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형부터 소형까지 세그먼트별 선택의 폭이 넓어진 가운데 디젤 일변도였던 파워트레인을 탈피해 소비자 선택의 폭도 크게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UV 신차 연간 60만대 눈앞…가솔린 선호도 ‘쑥’= 넉넉한 적재 공간과 탑승 편의성, 높은 차고를 통한 운전 편의성까지 SUV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국내 차량 데이터 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SUV 신차 등록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2년 25만2259대에 머물렀던 SUV 등록 대수는 지난해 55만7497대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중 비중은 2012년 19.4%에서 지난해 35.6%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53.4%에서 44.6% 비율로 낮아진 세단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올해 상반기에 등록된 SUV 신차는 총 28만9025대로 나타났다. RV(5만5934대)를 합한 총 대수는 34만4959대에 달한다. 기아차 ‘셀토스’와 현대차 ‘베뉴’ 등 차급의 다양화와 수입 SUV 등록 대수를 고려하면 올해 연간 판매량은 60만대를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사용 연료 추이에서도 큰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 가솔린 엔진은 주로 수입 SUV의 전유물이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국산 SUV의 가솔린 모델이 늘고 있어서다.
최근 1년간 가솔린 SUV 등록 대수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쌍용차 ‘티볼리’로 총 3만4600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18일 시판에 들어간 르노삼성차 ‘더 뉴 QM6’ LPG 모델은 한 달 만에 3510만대가 팔려 전체 계약 대수(4493대)의 78%를 차지했다.
카이즈유 관계자는 “과거 세단이 주류였던 시대를 벗어나 어느듯 세단과 SUV가 양대산맥을 이룰 정도로 SUV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가솔린 SUV 선호도는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라며 “SUV 신차들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가솔린 SUV까지 탄력을 받은 SUV 전성시대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UV 신차 등록 추이. [자료=카이즈유] |
2019년 상반기 외형별 신차등록 현황. [자료=카이즈유] |
▶소형 SUV ‘무한질주’…대형·프리미엄 모델 ‘격돌’= 현대·기아자동차는 ‘셀토스’와 ‘베뉴’를 필두로 하반기 SUV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아담한 체구에 다양한 첨단 사양과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탑재해 준중형 세단의 영역에 머물던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팰리세이드의 독주를 막기 위한 한 지붕 맞대결은 불가피하다. 시장의 관심이 가장 큰 모델은 제네시스 ‘GV80’이다. 애초 연말로 예정됐던 출시일정은 10월로 더 앞당겨졌다. 제네시스의 대표 세단인 G80의 출시일을 내년으로 미룰 정도로 전략적인 집중도를 높였다.
이보다 앞선 8월에는 모하비의 부분변경모델인 ‘모하비 마스터스’가 출시된다. 3년 만에 새 모습으로 태어나는 모하비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3.0ℓ V6 디젤 엔진을 갖춰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출 예정이다. 가격부터 편의·안정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GV80의 경쟁모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지엠(GM) 쉐보레는 ‘트래버스’로 치열한 전장에 뛰어든다. 하반기 국내 출시되는 SUV 가운데 가장 크다. 3.6ℓ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파워트레인은 300마력이 넘는다. 5000만원 아래부터 시작되는 가격 정책이 팰리세이드의 독주를 막을 요인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크다.
포드 익스플로러. [포드 제공] |
폭스바겐 투아렉. [폭스바겐 제공] |
수입 SUV의 공세도 만만찮다. 폭스바겐은 3세대로 진화한 프리미엄 SUV ‘투아렉(Touareg)’을, 푸조는 왜건 타입인 ‘푸조 508 SW’의 완전변경모델을 출시한다.
‘프리미엄’, ‘럭셔리’ 등 수식어로 채운 모델들도 상륙 채비를 마쳤다. 2년 연속 수입 대형 SUV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포드 익스플로러’는 8년 만에 완전변경모델로, BMW는 2세대 부분변경모델 ‘뉴 X1’을 선보인다.
또 메르세데스-벤츠는 8000만원을 웃도는 ‘더 뉴 GLE’를 하반기 선보인다. 아우디는 ‘Q7 45 TFSI 콰트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