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車 부품 물류 시작 일반 수출입 물류까지 확대…동남아 교두보 역할 수행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동남아시아 지역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법인 개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설립한 베트남 법인은 현대글로비스가 동남아 지역에 처음으로 세운 해외법인으로 현지 물류사업은 물론 향후 아세안 국자로 사업을 확대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예정이다.
베트남 법인의 주요 임무는 자동차 및 비(非)자동차 물류 사업과 현지 신사업 개발이다. 연간 약 8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현지 완성차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일반 수출입 물류까지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베트남 법인설립은 현대글로비스의 동남아 물류시장 확대 첨병으로 삼고 네트워크를 넓히겠다는 의지다. 특히 베트남은 우리 정부의 신남방 정책의 핵심국가로서 위로는 중국과 맞닿아 있고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국가와 연결되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남쪽으로도 진출이 용이하다.
최근 베트남 물류시장 역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시장규모는 연 500억~600억달러로 추정되며 2017년 이후 연평균 15~20%의 속도로 크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경제성장률(7.1%)을 2배 가량 상회하는 성장 속도다.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상반기 호찌민 영업 사무소를 추가 설립하고 하노이 법인과 베트남 전역을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하노이 법인은 자동차 물류를 담당하고 호찌민 사무소는 남부권역에서 비(非)자동차 물류영업을 맡아 베트남 및 현지 진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식품·콜드체인, 섬유·의류 등 소비재 중심의 물류 사업을 실행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가 베트남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미래사업기반 구축이라는 목표 아래 진행 중인 글로벌 진출 전략의 일환이다. 올해 초 중국 무역 중심지인 선전에 지사를 세우고 남중국 신규 화주 발굴에 나섰고 최근에는 인도 북부 델리와 서부의 최대 항구도시 뭄바이에 영업 지사를 추가 설립했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3국 모두에 물류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현지 진출한 글로벌 화주사의 물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베트남 법인까지 총 71곳의 해외거점을 구축한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영업 전진기지로 내세워 수익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서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선 세계 각지에서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대글로비스가 갖고 있는 물류 선진 시스템을 강점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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