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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친 하이닉스…하반기는 나아진다

-2분기 저점 예상…D램·낸드 가격 반등

-하반기 감산, 고부가 제품으로 돌파

-일본 수출 규제 장기화 시 불확실성 확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에 비해 반토막이 난 것은 출하량이 늘었음에도 가격 하락분이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현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2분기 저점을 찍고 3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은 이달 초 3.128달러에서 24일에는 3.6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17%나 상승했다. 낸드 플래시도 128Gb(16Gx8) MLC 기준으로 이달 5.077달러로 시작해 24일에는 5.3달러로 거거래를 마치며 4% 상승했다.

현물가의 거래량이 제한적이고, 낸드 웨이퍼 가격 상승이 칩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칩 업체들과 채널의 재고가 아직 많다는 점에서 최근의 현물가격 상승은 한일간 갈등으로 인한 불안 심리와 일부 모듈 업체들의 투기적 거래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현물가가 월말 기준으로 설정되는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체들이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회복 전망에 방점을 찍고 있고, 현물 시장에서도 상반기와는 다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섹터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 관계자는 “PC와 그래픽 D램 수요는 2분기 말부터 회복하기 시작했고, 하반기에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시장은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공급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며 수급 불균형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져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고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수급 조절에 나서는 한편 기술 개발과 고부가 제품에 집중함으로써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D램은 생산 캐파(CAPA)를 4분기부터 줄일 계획이다. 최근 성장세에 있는 CIS(CMOS 이미지 센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캐파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한다. 여기에 D램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캐파 감소 영향이 더해져 내년까지 D램 캐파는 지속 줄어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이겠다고 밝힌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Cleanroom)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하며 재검토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수급 조절과 함께 차세대 기술 개발·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계획도 제시했다.

D램은 10나노급 1세대(1X) 및 2세대(1Y) 생산 비중을 연말 80%까지 높이고, 10나노급 2세대 공정을 적용한 제품은 하반기부터 컴퓨팅용 위주로 판매를 시작한다. 낸드플래시는 72단 중심으로 운영하되 하반기부터 96단 4D 낸드 비중을 늘려 고사양 스마트폰과 SSD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128단 1테라비트(Tb)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도 양산과 판매 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과 투자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메모리 중장기 성장에 대비해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규제 대상 품목이 파운드리 EUV(극자외선) 미세공정에 들어가는 포토레지스트(PR)에 집중돼 있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위주인 하이닉스는 직격탄을 피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화웨이 사태도 미중 무역분쟁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형국이어서 대외 환경 악화라는 변수는 덜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의 39%를 중국에서, 이 중 12%를 화웨이가 차지했다. 다만 한국이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서 소재 수출 규제가 강화될 경우 소재 확보 이슈가 불거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은 상존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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