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츠 A클래스·GLE·EQC 출격…BMW도 신차 7종 출시
- 물량 공급 상황·일본차 불매운동 영향 따라 올해 수입차 실적 판가름 날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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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해마다 질주를 거듭하던 수입차가 올 들어 배출가스 인증 강화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수입차 업체들은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해 만회한다는 방침이지만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새 배출가스 인증을 마친 신차들이 대거 출격할 전망이다.
업계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A클래스와 GLE, EQC 등을 출시해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A클래스는 세단과 해치백 두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풀체인지(완전변경)된 3세대 GLE도 국내 수입 대형 SUV 시장 공략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쿠페 모델까지 3000대 가까이 판매된 인기모델인 만큼 판매량 회복의 ‘열쇠’ 중 하나로 기대된다. 여기에 EQ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도 하반기 출시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시기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BMW도 하반기에만 7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고성능 SUV인 X3 M과 X4 M을 비롯해 엔트리 해치백인 1시리즈와 X6의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된 X1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고, 8시리즈 쿠페, 그란쿠페, 고성능 M8 쿠페도 출시된다.
올해 물량 부족으로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였던 아우디와 폴크스바겐도 하반기 물량을 확보하며 신차 판매를 재개한다. 아우디는 이미 대형 SUV Q7에 이어 중형 세단 A5 스포트백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최근 주력 차종인 A4 40 TFSI도 환경부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받으며 연내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 폴크스바겐 역시 현재 판매 중인 아테온에 더해 하반기 티구안, 투아렉 등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수입차 업계에선 하반기 신차 출시 및 성공적인 판매 여부가 올해 실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10만93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109대) 보다 22% 감소했다. 배출가스 인증 강화로 물량이 제때 공급되지 못한 탓이다.
KAIDA가 실적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이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단 두 차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아우디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태가 불거졌던 2016년 뿐이다. 올해 상반기 같은 상황이라면 지난해 26만대 실적을 넘긴 힘들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나마 원활한 물량 공급으로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15.2%) 대비 6.3% 오른 21.5%를 기록한 일본차도 최근 한일관계가 경색되며 하반기 판매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9월에 투입 예정인 2020년형 프리우스 등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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