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저가 공세에 수출규제까지 악재 겹쳐
- OLED 집중·신규 수요 시장 열려 하반기 개선 기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국내 디스플레이업계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일회성 수익’으로 간신히 적자를 모면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저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세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최근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여러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부가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27일 디스플레이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경기 둔화로 6월부터 LCD TV 패널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8월부터 시작되는 성수기 수요에도 LCD TV 가격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작년 5월 65인치 LCD TV용 패널의 평균 판매가격은 248달러에서 올해 5월 208달러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LCD 패널 가격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에 집중하면서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이 7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공급하고 있는 만큼 생산량 확대에 따른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2분기 실적이 바닥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고,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설비투자가 올해 8조원에서 내년 4조원대로 줄어들면서 재무적 부담도 올해를 피크로 점차 완화되고 영업실적도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반기 전체로 실적이 크게 떨어졌던 만큼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용 플렉서블(flexible) OLED 패널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중저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리지드(rigid) OLED 패널과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모두 생산한다. 플렉서블 OLED 패널은 화질과 성능이 더 뛰어난 만큼 단가도 높아 수익성에 기여하는 폭이 크다.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11’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 공급물량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하는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A90 등에 플렉서블 OLED를 탑재하며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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