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전기차 공장 건설도 ‘검토 중’
- 체코공장, 유럽 친환경차 전진기지로 전환도 ‘고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본사. [헤럴드DB]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현대자동차가 해외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주요 글로벌 생산 공장 내 친환경차 생산 확대를 검토 중이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중국 쓰촨성 충칭 5공장의 생산라인 중 일부를 전기차 라인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7년 9월 지어진 제5공장엔 현재 소형 세단 루이나와 소형SUV 엔씨노(한국명 코나), 라페스타가 생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판매가 부진한 엔씨노 라인을 대거 축소하고, 전기차 생산라인을 확장키로 했다. 사드(THAAD) 사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생산 합리화 및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한 승부수로 친환경차 생산 확대를 택한 것이다.
일단 다음달 현지 출시 예정인 엔씨노 EV 위주로 생산 체제를 바꾸고, 중국형 쏘나타 라페스타EV 생산을 위한 대대적인 공장 설비 개편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신규 전기차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는 최근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해양조정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현대차가 약 10억달러(한화 약 1조1200억원)를 인도네시아에 투자하기를 원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 카라왕 지역에 토지를 확보했다”며 이곳에 오는 11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22년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 210만대라는 목표를 세웠다. 4년간 매년 5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해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인근 국가인 말레이시아도 2030년까지 2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방침이며, 태국 역시 2036년까지 전기차 보급대수를 12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로서는 중국, 인도에 이어 투자를 고려해봄직한 시장이다.
전기차 최대 수요처인 유럽 시장의 경우에는 친환경차 생산을 적극 검토 중이다. 올해 1~5월 유럽시장 내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1만9061대다. 불과 5개월만에 지난해 유럽 전체 판매량(1만9751대) 수준에 육박했다. 이에 내년 하반기 유럽 시장에 투입할 4세대 투싼(프로젝트명 NX)의 하이브리드차를 체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와의 협의도 끝나지 않은 만큼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공장 건설 역시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뿐 결정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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