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사 내수ㆍ수출 감소에 현대차 의존도 커져
- 부분파업·생산량 절벽…르노삼성 수출 ‘반토막’
- 여름휴가 뒤 임단협 여파…가동률 하락 우려감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조립공장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수출량이 증가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의존도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휴가 이후 한국지엠에 이어 르노삼성차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차 쏠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브랜드(현대·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 타타대우, 대우버스)의 상반기 총 수출 대수는 124만128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21만5545대)보다 2.1% 증가한 규모로, 금액으로는 5.0%(186억7999만7000달러→196억2298만6000달러) 늘었다.
완성차 시장의 현대차 의존도는 더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수출량에서 현대차는 총 47만1027대를 선적하며 38.8%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50만525대를 수출하며 이 비중을 40.3%로 늘렸다.
내수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차의 내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6.6%(76만711대 중 35만4401대)에서 올해 50.7%(75만8066대 중 38만4113대)로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보다 현대차 판매량의 증가가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사들의 판매량이 저조했음을 알 수 있다.
경쟁사들의 내수·수출 감소세는 두드러졌다. 사실상 수출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43만9642대→48만2648대) 늘어난 기아차를 제외하면 침체의 늪은 여전했다.
실제 한국지엠은 상반기 전년 대비 16.2% 감소한 3만5598대의 내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같은 기간 10.8% 줄어든 3만6506대를, 대우버스와 타타대우는 각각 -13.2%(1102대→956대), -19.8%(2586대→2073대)의 내수 판매량을 보였다.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
노사 갈등과 부분파업, ‘셧다운(가동 중단)’의 여파는 가동률 하락을 야기했다. 이는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상반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의 선적량은 각각 4.0%(20만3693대→19만5573대), 42.0%(8만5095대→4만9338대)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임단협 시즌을 앞두고 생산량 절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산업에서 브랜드 이미지의 하락은 다양한 신차 효과를 반감시킨다”며 “노사 분규를 최소화하는 것이 업체별 국내외 인기 모델의 판매량을 늘리는 출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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