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울산공장 본관 광장서 중앙쟁대위 출범식
- 여름휴가 이후 8월 13일 1차 회의서 일정 확정
- 노사 갈등 따른 생산성 감소…실적 타격 불가피
[현대차 제공] |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70% 찬성률로 올해 파업 찬반투표안을 가결했다. 여름휴가 이후 8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들어가면서 상승세를 탄 실적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지난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전체 조합원 5만293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4만2204명(83.92%)이 투표해 70.54%(3만5477명)가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자 대비로는 84.06%의 압도적인 찬성이다.
여기에 기아차는 30일 하루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총원 대비 73.6%의 찬성률로 현대차와 연대 파업에 힘을 실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8월 1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잔디광장에서 중앙쟁대위 출범식을 연다. 이어 여름휴가 직후인 13일 1차 회의를 열어 교섭 방침과 투쟁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 18일 열린 15차 교섭에서 사측에 일괄 제시를 요청했으나, 사측의 거부로 19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쟁의에 돌입한 이후 노사가 교섭을 재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지만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짙은 하반기 사업 환경을 고려하면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에 큰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실제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과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6450원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요구안을 내놨다.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법에 따른 노령연금 수령 개시일이 도래하는 해의 전년도로 바꾸자는 안도 포함했다.
[현대차 제공] |
생산성 감소에 따른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1%, 2.4% 감소한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우호적인 환율로 실적은 개선됐지만 판매량은 계속 줄고 있다는 의미다.
노조 파업으로 가동률이 하락하면 하반기 전망은 더 어두워진다. 국내 주문량이 밀린 상황에서 선적이 시작된 SUV 팰리세이드 공급난도 심화할 수 있다. GV80 등 신차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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