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년래 최악실적 삼성전자, 8월 ‘운명의 한달’
-2일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확실시
-반도체 소재·장비 정밀타격땐 직격탄
-이르면 8월말 이재용 부회장 대법 판결
-삼바 수사도 재개 ‘사법 리스크’ 최고조
지난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귀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삼성전자가 안팎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8월 ‘운명의 한달’을 맞는다.

오는 2일 일본이 수출심사 우대국가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 배제를 결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르면 8월 중 이재용 부회장 관련 대법원 선고와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반도체 다운턴(하강국면) 장기화로 2분기 실적이 ‘3분의 1토막’ 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 수출규제까지 덮치며 삼성전자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기존 3개 수출규제 품목(폴리이미드, 불화수소, 레지스트) 외에 추가로 반도체 소재 및 장비가 정밀타격되면 메모리 생산 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 의존률이 80~90%에 달한 반도체 제조장비가 규제 품목에 포함될 경우 삼성 반도체의 미래 성장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장비 반입이 지연되면 현재 삼성전자가 건설 중인 경기도 화성 극자외선(EUV) 라인과 평택 2라인, 중국 시안 2라인은 모두 급제동에 걸릴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초대형 악재로 삼성전자가 주춤한 사이 TSMC와 인텔 등 글로벌 경쟁사들은 대규모 투자와 인력충원으로 반격을 준비하면서 삼성의 위기감은 한층 높아지는 형국이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출장 등 직접 발로 뛰며 전례없는 ‘위기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직후인 지난 7~12일 일본을 다녀온 이후 반도체·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TV 등 전(全) 제품에 대해서도 상황별 대응책을 지시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협력사에 일본산 부품의 90일치 재고 확보를 요청하는 등 컨틴전시 플랜(비상경영 계획)을 가동 중이다. 재고확보에 필요한 추가 비용은 물론, 재고로 남을 경우에도 삼성전자가 모두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조건도 달았다. 사태의 심각성이 판단하고 장기화에 대비해 만전의 태세를 당부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처럼 외풍이 거세지는데 ‘사법 리스크’까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관련한 대법원 선고가 이르면 8월 중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정농단 관련 선고 시점은 현재로선 불투명하지만 통상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선고가 세번째주 목요일에 있던 것에 비춰볼 때 광복절 이후 8월말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도 검찰의 내부인사 및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는 내달 중순께 재개될 전망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부장검사급 인사가 이번주 나올 가능성이 높아 새로운 수사팀이 꾸려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도 새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는 지난 8개월 동안 검찰이 총력을 다해 수사했는데 직접적으로 분식회계와 관련해서는 단 1명도 구속기소를 하지 못했다”며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산하 특수부장들의 임명이 마무리되면 다시 한번 ‘먼지털이’식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8명이 구속됐지만 모두가 회계와 관련한 증거인멸 혐의였다. 앞서 지난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에 대한 분식회계 혐의 구속영장 역시 기각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하강국면이 길어져 역성장 리스크가 고조되고 일본 수출규제 장기화 등 돌발악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검찰 수사로 그룹 컨트롤타워격인 사업지원TF가 사실상 마비된 것도 큰 부담일 것”이라며 “삼성이 겉으로는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상 초유의 위기 속에 어느 때보다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