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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전으로 돌아간 반도체…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6.6조
- 반도체 부문 영업익 2016년 3분기 이후 최저
- 스마트폰까지 흔들…핵심 사업분야 동반 부진에 실적 급감
- 디스플레이 흑자전환했지만 ‘일회성 수익’효과
- 하반기 전망 신중론 우세…4분기 이후 개선 기대감 vs 대외 변수 불확실성 상존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 6조원대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2016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영향이 컸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수익성 또한 악화된 여파로 지난 2분기에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당초 기대됐던 4분기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예단이 어렵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가 강화되고 있어 업황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삼성전자는 31일 확정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에 매출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4조8700억원 대비 55.6%가 줄었다. 다만 지난 1분기의 6조2300억원보다는 5.8% 늘었다.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 3분기의 17조5700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매출은 전분기(52조3900억원)보다 7.1%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조4800억원에 비해서는 4.0% 줄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8%로, 전분기(11.9%)보다 더 떨어졌다. 이는 2016년 3분기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로 10.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은 108조5100억원, 영업이익은 12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8.9%와 58.0%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초호황기를 견인하던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70% 이상을 차지한 반도체부문의 매출은 16조900억원,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 3조37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11조6100억원)보다는 무려 70.7%나 감소했고, 전분기의 4조1200억원에도 훨씬 못 미쳤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21.1%로,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 1분기(55.6%)는 물론 전분기(28.5%)에도 못 미쳤다. 이는 2014년 2분기(19.0%)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반도체와 함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부문은 매출 7조6200억원에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적자(5600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 애플이 지급한 ‘보상금’에 따른 일회성 수익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와 함께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IT·모바일(IM) 부문의 부진도 크게 아쉬웠다. IM 부문은 매출 25조8600억원과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올리며 영업이익 2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갤럭시 S10 판매 둔화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 감소와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다만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여름철 에어컨 성수기와 초대형 QLED TV 등 고수익 제품의 선전으로 매출 11조700억원에 7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년 전의 5100억원보다 흑자폭이 커졌다.

하반기 여건도 녹록치 않다.

일각에선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점차 증가하며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 이후 개선 가능성을 점치지만,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지고 있어 현 추세가 보다 장기화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반도체 부진 장기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 규제 등의 여파가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불확실한 경영 환경 아래 부품의 기술 혁신과 5G 리더십을 제고하는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AI·전장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에 총 6조2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5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 수준이었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총 10조70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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