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내벤처프로그램에서 시작…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일조
- 36개 스타트업 창업…외부 인원 190명 채용
- ‘C랩 아웃사이더’ 통해 300개 스타트업 지원 계획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Creative-Lab(이하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말 도입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이다.
창의적인 끼와 열정이 있는 임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C랩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임직원들이 스타트업(Start-up) 스타일의 연구 문화를 경험해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현업에서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창의적인 조직문화의 확산을 위함이다.
▶‘유연·도전’의 조직 문화 확산= C랩 과제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은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독립된 근무공간에서 스타트업처럼 근무할 수 있다. 또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돼 팀 구성, 예산 활용, 일정 관리 등 과제 운영에 대해 팀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되며, 직급이나 호칭, 근태 관리에 구애 받지 않고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근무한다.
C랩은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 높은 목표에 대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하고, 분사 후 5년내 희망 시 재입사가 가능해 임직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인공지능, 자율주행, 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매년 1000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있다. 2019년 5월 기준 247개의 과제가 진행, 1002명의 임직원이 참여했고, 현재 42개 과제가 수행 중이다.
그 결과 89개 과제가 사내에서 활용됐고 36개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해 창업까지 이르고 있다. 실제 이들 기업들이 외부에서 고용한 인원만 190여명에 육박하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청년 창업과 국내 스타트업 문화 확산=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8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창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5년간 외부 스타트업 300개, 삼성전자 임직원 대상 스타트업 과제 200개 육성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 경쟁력있는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랩에서 1년간 지원할 외부 스타트업 21개를 선정하는 한편, 300개 외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 스타트업 보육 공간을 확장해 5년간 100개의 스타트업을 키우고 있다. 서울 R&D캠퍼스에 입주하는 스타트업들은 마련된 보육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해, 캠퍼스 내 회의실과 임직원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이 'C랩 인사이트 살롱(Insight Salon)' 행사를 통해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
또 ▷개발 지원금 최대 1억원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CES, MWC와 같은 해외 IT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지원받아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제공한다.
나머지 200개의 외부 스타트업은 기존의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까지 지원할 예정이던 육성 사업을 2022년까지 3년 더 연장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실제 ‘C랩 아웃사이더’를 통해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C랩 아웃사이드’로 선발된 ‘두브레인(인공지능 기반의 아동 두뇌발달 및 진단 솔루션)’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삼성전자의 사회공헌활동인 스마트스쿨 커리큘럼을 같이 개발해 캄보디아에 시범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한인국 상무는 “삼성전자와 협력이 가능한 스타트업에는 파트너십 기회도 제공해 함께 성장하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화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