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판매량 감소 전망 속
신기술 탑재 주행성능 높여
현대기아차, SUV 영역 확대
경유차의 감소 속에서 하이브리드차(HEV·Hybrid Electric Vehicle)가 전선을 넓히고 있다. 하반기 일본산 친환경차 판매량의 감소가 예상되면서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신차의 약진이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상반기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동력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증가한 7만65대가 팔렸다.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0%포인트 상승한 7.9%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는 정부의 구매보조금 종료와 그랜저, 니로 등 국내 모델의 제한적인 모델 수에도 이 기간 20.7% 증가한 5만1257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순수전기차(EV·Electric Vehicle)로의 본격적인 전환에 앞서 충전의 번거로움이 없는 높은 연비를 강점으로 한 하이브리드차가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국내외 친환경 이슈에 상반기 35만1126대의 판매량으로 같은 기간 16.5% 감소한 경유차와 대조적인 행보다.
토요타, 렉서스, 닛산, 혼다 등 일본차들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2만3850대를 팔았다. 지난해보다 10.8% 증가한 규모로 전체 수입차 가운데 19.5%의 비중이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도 두드러졌다. 상반기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은 총 6만65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었다. 이 가운데 현대는 3만9643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3% 급증했다.
하반기 이후 내연기관으로 출시된 모델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의 선택권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하이브리드차 주행성능을 높여주는 능동 변속제어(ASC·Active Shift Control) 등 신기술이 다양한 모델에 탑재되면서 연비와 내구성에서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ASC를 적용한 신형 쏘나타를 비롯해 SUV로 하이브리드 영역을 넓힌다. 현대차에선 코나·싼타페·투싼이, 기아차에선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내년 출시하는 친환경 신차 4종에 앞서 하이브리드로 친환경차 보급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KAMA 관계자는 “하이브리차의 인기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의 보급도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라며 “특히 수소연료전지차는 보급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의 확대에 따라 10개 시·도에서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