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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사했던 한웅재(49·사법연수원 28기) 대구지검 경주지청장이 사의를 표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지청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에 사의를 표명했다.
한 지청장은 글에서 “지난 밤 고민 끝에 사직 인사를 올린다. 사실 2016년 10월 무렵 어떤 사건을 맡아 수사하면서 잘되든 못되든 수사팀장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사직서를 써놓았는데, 사람이 부족하여 때를 놓쳤다”며 “이제야 제대로 사직의 변을 한다”고 글을 남겼다. 한 지청장은 지난달 31일 이뤄진 중간 간부급 인사에서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로 발령이 났다.
그는 아울러 “검사라는 직업이 좋아서, 검사로서 자부심과 명예를 가슴 속에 품고, 틀리지 않게 업무를 처리하고 공명심이나 다른 욕심으로 사건을 과하게 처리하거나 부족하게 처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얼마나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점점 다른 사람의 잘못을 가려내고 법을 집행하는 것이 두려워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사건 수사, 재판을 하면서, 또 이런 저런 간접적으로, 사람 인생이 그다지 길지 않고 지금 좋아 보이는 자리, 권력, 재물이 계속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 지청장은 지난 2002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16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근무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관련 최순실 씨 등이 검찰에 고발된 사건을 배당 받아 수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2017년 국정농단 수사를 할 당시 한 지청장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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