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총리를 규탄하기 위해 일본대사관 앞에 모인 시위대.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흥사단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단행한 한국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 제외 조치에 강한 비판을 내놨다. 일본정부가 ‘군국주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에 선전포고를 단행한 것이다’는 수위 높은 표현이 눈길을 끌었다.
흥사단은 2일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서를 통해서 “아베 정권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는 한국에 대한 전면전 선전포고이다”라면서 “(일본은) 과거사를 부정하고, 경제 침탈과 동북아 평화를 깨뜨리며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가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과거사 문제, 법원의 판결을 정치, 경제, 안보와 연계시킨 전례 없는 졸렬한 조치”라면서 “일본은 식민지배에 대한 인정도,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도 하지 않고, 역사를 왜곡하거나 전쟁범죄를 미화하는 등 과거 군국주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강제동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 문제와 관련해서는 무고한 사람들을 전쟁의 희생양으로 삼았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일련의 조치는 우리 대법원이 내린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봤다.
이어 “대법원 판결을 외국인 일본이 문제를 삼고, 경제적 공격행위로 대응하는 것은 몰상식적 내정간섭이다”라면서 “아베 정권이 비상식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결국 한반도 평화 흐름을 깨뜨리고, 국제질서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질주”라고 했다.
1913년 도산 안창호 선생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흥사단은 10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주의 계열의 시민단체다. 흥사단은 일제강점기 시절 175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단체로 광복 이후에는 각종 복지사업과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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