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모터쇼 제네시스 브랜드관에 전시된 모델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중국시장에서 반전을 노리는 현대자동차가 3년 만에 ‘수출 카드’를 꺼냈다. 전량 현지에서 생산하는 기존 체제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독립 판매패널을 갖춰 수익 개선을 노리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중국 현지의 브랜드 홍보를 촉진하고자 이르면 올해부터 국내에서 생산한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 ‘N’을 수출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중국 수출은 3년 만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부터 떨어진 판매량에 2016년 현지 유통업체 40여 곳과 보상금 계약을 마무리하고 마케팅·영업 부서 등 수출 채널을 전면 폐쇄했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하는 모델은 전량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다.

실제 현대차의 중국 선적 대수는 2012년 2만8000대에서 2015년 7000대로 줄었다. 판매 목적 외 바다를 건넌 ‘맥스크루즈’가 2017년 5월 2대로 집계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출은 지난 9월 200대가 마지막이었다고 볼 수 있다.

‘프리미엄’의 색을 덧칠한 수출 예정 차종은 내년까지 세단 3대, SUV 2대, 쿠페 1대 등 여섯 가지다. 하반기 이후 출시하는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인 ‘GV80’을 비롯해 현지 생산에서 국내 생산으로 노선이 변경된 ‘GV70’까지 포함된다.

현지 생산라인에서 배제돼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들은 독립된 판매법인을 통해 각지에서 마케팅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해 5000만 달러를 들여 ‘제네시스 모터스 세일즈’를 설립하고 영업·홍보 인력을 확보했다.

다만 고성능 브랜드 ‘N’ 모델의 판매는 기존 판매망에 종속될 가능성이 크다.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생산라인은 물론 판매체계에서 완전한 독립을 이뤄야 효과적일 수 있다.

지난 2017년 뉴욕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현대차 제공]

프리미엄과 중저가 모델로 양극화가 뚜렷한 중국의 자동차 수요가 근거다. 꾸준한 시장 둔화 속에서도 다임러·BMW·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의 판매량이 시장 수요를 상회하고 있어서다. 중국전국자동차승객협회(CPCA)에 따르면 30만 위안을 초과하는 고가차량 비중은 2015년 3.5%에서 올해 1분기 6.4%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 6월, 12개월 연속 감소를 끝내고 성장세로 전환한 만큼 현지의 기대감은 큰 상황”이라며 “독립된 고급화 전략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현대차에 새로운 반격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중국 진출은 현재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판매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