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적 영향보다는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 가능성
- 노조는 하투 조짐…업계 어려움 심화될 것이란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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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원재료 가격 상승에 시름을 앓고 있는 철강업계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환율 급등에다 노동조합의 하투(夏鬪) 조짐까지 겹쳐 안팎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은 최근 일본 수출규제 및 미중 무역전쟁으로 환율이 1200원대로 급등함에 따라 철광석, 석탄 등 원재료 가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주요 원재료 중 하나인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달러를 웃돌며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가격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 커졌기 때문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미중무역분쟁으로 인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가격변동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일정 부분 헤징(위험회피)이 돼 있고, 산업 특성상 원재료를 일정량 비축해놓고 있어 당장 큰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란 것이다.
다만 원재료 수입가격 인상분을 완제품에 반영하는 것이 손쉬운 방법이지만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 의 부진으로 현실화가 어렵다. 실제로 이로 인해 국내 철강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지난 2분기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여기에 중국이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처를 바꾸며 철강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경기가 부진해지면 중국 내 철강사용이 줄어들 수 있고, 이로 인해 남는 철강 물량이 해외로 수출돼 철강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내부에서도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가 사상 첫 임단협에서 난항을 겪는 가운데 현대제철 노조가 최근 파업권을 확보하며 노사간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에 파업권을 바탕으로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과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노사가 힘을 합쳐야할 때”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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