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IT 소재부품 국산화 열풍…SK 계열사들 '脫日' 선봉에
-SK머티리얼즈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SK솔믹스도 신소재 준비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후방 지원군 역할 주목
[헤럴드]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일본이 한국을 향해 빼든 첫 칼날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맞선 국내 업체들의 노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와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사업을 이끌고 있는 SKC솔믹스는 최근 잇달아 차세대·고기능 소재 개발 소식을 알리며 '탈(脫) 일본'의 선봉에 서고 있다.

SK그룹의 반도체 소재 계열사인 SK머티리얼즈는 최근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사업 진행 최종 검토 이후 설비 개발에 착수한 상태로 올해 말 샘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머티리얼즈 측은 현재 일본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고순도 불화수소와 최대한 같은 수준의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는 2010년 반도제 제작 공정의 필수과정에 필요한 삼불화질소(NF3) 개발에 성공한 이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저력을 과시했다. 국산화를 통해 제품가격이 수입단가에 비해 30% 수준으로 떨어지며 반도체 제조 기업의 원가절감을 가능케했고, 이를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됐다.

일본의 소재수출 무기화 전략에 대응하는 ‘롤모델’로 충분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안에 샘플 개발이 완료되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고객사의 생산공정 적합성 테스트 과정을 거쳐 늦어도 내년 상반기 내에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SKC솔믹스 역시 신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산업계 일본산 대체 노력에 일익을 맡고 있다.

SKC솔믹스는 지난 기업설명회를 통해 CVD-SiC(화학기상증착 실리콘카바이드) 대체재 개발을 추진하고, 초정밀 대형 경량화 구조물을 공급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실리콘과 쿼츠 부문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공시한데 이어 올 4월에는 중국 반도체 부품 소재 업체 퍼시픽 쿼츠, 세미 아이엔브이와 현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생산량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건 상태다.

두 회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구축을 위해 대기업이 계열사에서 관련 품목을 조달하는 경우 이를 규제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힌 데 대한 기대감도 크다.

현행 공정거래법 상으로는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에서 총수일가 지분이 30%를 초과하는 상장사가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 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한시적이나마 공정위 규제가 해소될 경우 하이닉스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igiza7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