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쿠웨이트 국영 화학기업인 쿠웨이트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에 화학사업부문의 지분 매각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다.

SKC와 쿠웨이트PIC 양사는 7일 오후 관련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SKC는 주요 사업부문인 화학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신설법인을 설립해 쿠웨이트PIC에 지분 49%를 매각한다. 신설 법인은 SKC 자회사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각 가격이 총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쿠웨이트PIC는 쿠웨이트 국영 석유기업인 KPC(Kuwait Petroleum Corporation)의 자회사로 쿠웨이트 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SKC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으며 양사는 수년 전부터 관련 사안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이번 투자 조달로 주력 제품인 PO(산화프로필렌) 사업에서 더욱 독자적인 위치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최근 S-OIL이 신규 설비 도입을 통해 PO 사업에 진출하면서 SKC의 PO 독점 체제는 깨졌지만 이번 투자로 관련 사업 경쟁력에 추동력이 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폴리우레탄 원료인 PO는 가전제품 단열재, 자동차 내·외장재 등에 두루 쓰이는 플라스틱으로 중국 등 신흥국 수요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소재다.

SKC는 계약 후 곧바로 화학사업부 분사 작업에 돌입해 하반기 내 물적분할과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쿠웨이트PIC와의 주식양수도 거래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이번 투자 유치와 함께 KCFT(구 LS엠트론 동박사업부) 인수와 SKC코오롱PI 경영권 매각 등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SKC는 주력인 소재사업과 친환경, 반도체, 자동차 소재 등으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사업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