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i30’은 5월 누적 2361대 판매하며 ‘마쯔다3ㆍ코롤라’ 턱밑 추격 중
- 현대 3위ㆍ기아 5위 점유율로 판매 증가세...브랜드 인지도 개선도 진행형
- 전량 수입 의존…전기차ㆍ픽업트럭 등 라인업 확대 이어 수소차 수출 기대
기이차 ‘모닝(호주 현지명 피칸토)’ [기아차 제공] |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호주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점유율 확대가 꾸준한 가운데 소형차 10대 중 8대가 ‘모닝(현지명 피칸토)’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판매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모닝’은 호주 현지에서 5월까지 총 2361대를 팔아 7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18대)보다 17% 증가한 수치로, 2위에 이름을 올린 ‘피아트 500’의 6배에 달하는 규모다.
경쟁사보다 월등하게 긴 A/S 기간이 폭발적인 인기의 비결이다. 소형차 특성상 초보 운전자들이 많이 사고, 차량 관리 등에 미숙한 이들이 많아서다. 실제 기아차는 호주 현지에서 주행거리에 관계없이 7년 동안 A/S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해치백 모델인 ‘i30’을 중심으로 점유율 높여가고 있다. ‘i30’의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1만1033대다. ‘마쯔다3(1만2682대)’와 ‘토요타 코롤라(1만1882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기아차 ‘세라토’ 역시 작년(7747대)보다 증가한 8541대를 판매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는 지난 2017년 토요타의 생산기지 철수를 끝으로 완성차를 생산하지 않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대 수입국은 일본(37%)이다. 태국(30%)과 한국(16%)이 뒤를 잇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위, 5위로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브랜드 이미지도 개선 중이다. 현대차의 고성능 모델인 ‘i30 N’이 지난해 ‘호주 올해의 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기아차는 세계 4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호주 오픈의 메인 스폰서쉽 계약을 2023년까지 5년 연장했다. 스팅어는 지난해 호주 퀸즐랜드주의 추격용 경찰차로 낙점되기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니로 전기차(EV) 수출에 이어 2022년 픽업트럭을 출시하는 등 현지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여러 주에서 수소차 저변 확대를 위한 충전망 구축에 서두르고 있다는 점도 모빌리티 전략에 큰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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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1인 1차량이 보편화한 호주는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의 교통인프라가 열악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국가”라며 “성능, 가격, 디자인 등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에 대한 합리적인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한국 완성차 업체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