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막과 협업 개발 결과물로 추정…투어링카 형태일 가능성 지배적
지난달 2019 WTCR 6라운드 포르투갈전서 우승을 차지한 현대차 i30 N TCR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개막하는 2019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에서 첫 순수 전기 레이싱카를 공개한다.
8일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10일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그 동안 비밀리에 개발해온 첫 배터리 구동 경주용 전기차를 선보이고, 향후 레이싱 출전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제원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될 경주용 전기차는 독일 알제나우 현대차 모터스포츠 사업부 연구개발센터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5월 현대차가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Rimac)에 1000억원을 투자하며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만큼 리막과의 공동 개발에 따른 첫 결과물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2009년 설립된 리막은 전기 스포츠카 업계에선 독보적인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2020년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E TCR(Touring Car Race) 시리즈가 시작될 것을 감안하면 일단 현대차의 첫 경주용 전기차는 투어링카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말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E TCR에 선보일 차량을 제작하고 시험 주행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이는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TCR은 양산차 기반 레이싱 대회로 자동차 제조사의 경주차를 구매한 프로레이싱팀이 출전하는 대회다. i20 WRC와 i30 N TCR이 WRC와 WTCR 등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안드레아 아다모 현대모터스포츠 감독은 “현대모터스포츠팀은 최근 수개월 간 전기차 개발에 공을 들였고, 이제 노력의 결과를 공유할 것”이라며 “현대 모터스포츠 라인업에 경주용 전기차가 등장하는 것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것이며, 이는 (전기차 개발이 활발한) 최근 자동차 산업의 동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리막과 함께 내년에 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세계 첫 고성능 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초기 모델)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으며, 이후 고성능 전기차 생산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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