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비행기들이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한국-UAE 항공회담’ 결렬에 국내 항공사들이 한숨을 돌렸다. UAE 측이 요구한 공급 증대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일단은 중동 항공사의 거센 공세를 피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8일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국-UAE 항공회담’에서 UAE 측이 요구한 항공편 확대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사들은 안도했다. 이번 회담에서 UAE가 인천∼UAE(두바이·아부다비) 노선 증편을 최소 2배 이상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앞서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막대한 정부 보조를 받는 혐의가 있는 UAE 항공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유럽행 항공 수요를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우려했다.
현재 UAE의 에미레이트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에 489석 규모의 A380 항공기를 주 7회, 에티하드항공도 인천-아부다비 노선에 이달 1일부터 494석의 A380 항공기를 주 7회 띄우고 있다.
국적 항공사는 대한항공만이 인천-두바이 노선에만 218석의 A330 항공기를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운항 편수는 2배, 공급 좌석 수는 5배 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한-UAE 간 항공노선은 공급 불균형이 심화한 상태”라며“회담에서 추가 공급 증대가 이뤄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UAE와 항공회담을 열어 양국의 항공산업을 발전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논의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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