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남아공서 ‘한국 소비재 대전’ 개최 세몰이
일본 보복 제압할 다변화 전략에 아프리카 포함 주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의료한류가 결합된 ‘K뷰티’ 제품의 일본행 수출이 34% 증가하고 동남아, 북미, 유럽 등지에서 ‘K뷰티’가 위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메디컬 에스테틱을 포함한 한국 소비재가 세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아베 행정부의 ‘몽니’로 촉발된 대한민국 통상 파트너 다변화와 자립 산업경제 확립 전략에 아프리카도 자연스럽게 포함되고 있는 것이다.
남아공에 소개되고 있는 K뷰티 열풍 관련 기사 [코트라 제공] |
코트라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의 정미성 무역관은 현지 기자들의 보도 등을 기반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신소재 성분 등을 활용한 K-뷰티 상품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트라는 “K-뷰티와 한국 식품 등이 전세계적 트렌드로 알려짐에 따라 SNS 사용률이 높은 현지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증대되고 있으나, 다른 국가에 비해 남아공 현지에서는 한국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소비층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서는 현지 유통망 진출이 가장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와 협력해 관련 전시회에 적극 참여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뒤, 한국 업체들의 남아공 진출 기회 모색을 지원하고자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은 올 10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한국 소비재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명 패션지 ‘코스모폴리탄 사우스 아프리카’의 헬렌 월래스 기자는 전 세계적인 K-뷰티 트렌드에 주목해 관련 기사를 기고, 남아공 소비자들에도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한국 화장품을 알리고 있다. 코트라 초청으로 2019 한국 소비재 수출대전을 취재하기도 했다.
월래스 기자는 최근 코트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스킨케어 기술의 유용성에 대한 기사(‘Why You NEED to Try This Korean Skincare Method’, ‘Must-Have Korean Skincare Spoils that are Available in SA!” 등) 등을 보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예전부터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한국 여성들의 피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K-뷰티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서 “한국의 화장품은 수분공급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것은 제가 원하는 스킨케어 방식이기도 했다. 남아공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생활수준을 고려했을 때, 한국 화장품의 가격대도 적당하다고 느꼈으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방문 인상에 대해 “빽빽한 고층빌딩, 초고속 인터넷, 깨끗하고 빠른 대중교통 등 서울은 마치 미래 첨단도시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2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가치있는 방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재 수출대전 행사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각종 소비재 상품을 경험해볼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인터뷰했던 업체들 모두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도 매우 신기했다. 그 중 머스크와 패출리로 만들어졌다는 D사의 프리미엄 치아관리용 제품과 줄기세포 화장품 K 브랜드, 세련된 디자인의 방진 마스크를 선보인 R사의 상품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남아공으로 돌아와 작성한 기사에 해당 제품들을 소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둘째 날은 동대문 패션타운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방문했는데, 한국의 도매 패션산업에 대한 세부적인 부분까지 직접 볼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 한국의 유명 뷰티 브랜드 A사에서 한국 화장품의 역사를 들으면서 한국 뷰티 산업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도 있었다. 명동에 갔었던 게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데, 정말 많은 한국 화장품을 구매했고, 고양이 카페에서 시간도 보내고 다양한 한국음식도 맛봤다. 기념품, 문구, 의류 등이 한 곳에 모여 있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남아공에서의 K-뷰티와 한국 소비재 상품의 미래는 어떨 것으로 전망하나’라는 질문에 월래스 기사는 “K-뷰티 상품은 이미 화장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을 접해봤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는 편이다. Clicks, Dischem 등 남아공 드럭 스토어에서 판매가 시작된다면 남아공 소비자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구매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 화장품은 안전하고 순한 성분으로 만들어진 합리적의 가격의 상품들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 점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 식품에 대한 남아공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에는 아직 한국 식당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한국, 중국 식품점 외에도 Spar 등 대형 유통망에서 한국 식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아주 편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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