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매운동 이전인 6월에는 5개 차종이 일본車…국산차는 4종에 불과
- 현대기아차, 코나 하이브리드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SUV 잇달아 출시 방침
렉서스 ES300h [렉서스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지난달 신규등록된 하이브리드 연료 차량 상위 10개 중 절반이 수입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 중 4개 차종이 일본차였다.
9일 국내 차량 데이터 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따르면 올해 7월 하이브리드차량 총 9217대가 신규 등록된 가운데, 등록 순위 상위 10개 차량 중 5개 차종이 수입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하이브리드차량 신규등록순위 1위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차지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7월 한 달간 총 2513대가 등록되며 국산차의 자존심을 지켰다. 2위는 기아자동차 니로 하이브리드(1836대), 3위는 기아차 K7 하이브리드(1657대)가 올랐다.
그러나 수입차의 공세도 만만찮았다.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의 대명사 렉서스 ES가 657대 신규등록되며 4위에 올랐고,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277대)가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5위·578대)에 이어 6위에 자리매김했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262대)가 7위, 도요타 RAV4 하이브리드(206대)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8위 메르세데스-벤츠 GLC 하이브리드와 10위 기아차 K5 하이브리드를 제외하면 10위권 내 4개 차종이 일본차인 셈이다.
이같은 양상은 일본차 불매 운동이 본격화 되기 이전인 6월에 더욱 두드러졌다. 10위권 내 5개 차종이 일본차종이었고 국산차는 그랜저(1위), 니로(2위), K7(4위), 아이오닉(5위)으로 일본차보다 적었다. 특히 렉서스 ES 하이브리드 모델은 K7 하이브리드를 제치고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선 그 동안 일본차가 탄탄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앞세워 반 디젤 정서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고 보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판매된 2만3482대의 일본차 가운데 하이브리드차(전기차 포함)는 절반이 넘는 59.8%(1만4509대)로 집계됐다. 특히 렉서스는 상반기 판매한 전체 차량의 95%가 하이브리드 제품이었다.
일각에선 국내 하이브리드차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상대적으로 빈약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하이브리드 세단의 경우 그랜저, 쏘나타, K5, K7, 아이오닉 등 일본차를 대체할 만한 라인업이 비교적 탄탄하게 구성된 반면 프리미엄 및 SUV 하이브리드 차종은 상대적으로 라인업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기아차의 준중형급 SUV 니로 하이브리드에 이어 코나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 SUV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내년에도 투싼과 싼타페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단 방침이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