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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업계 ‘보이콧 재팬’ 후폭풍…노선 조정 당분간 계속된다
- FSCㆍLCC 예약률 하락세…7월 3주차부터 예약 취소분 쇄도
- 오사카ㆍ오키나와 등 日 인기 관광노선 위주 여객 수요 급감
- 체급 줄이고 운휴 결정 잇따라…여행사 예약률 조정도 꾸준
- 항공사 10월 전 동계 스케줄 조정…“운휴 결정 더 나올 수도”
인천국제공항 한 항공사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탑승수속시간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보이콧 재팬’의 영향으로 급감한 일본 여행 수요에 항공사들이 앞다퉈 노선 감축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점유율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좌석 조정에 나서면서 항공업계 전반으로 후폭풍이 번지는 모양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는 19일부터 10월 26일까지 9개 일본 노선, 총 53편의 운항을 축소한다. 이는 기존 일본 노선 기준 40%(131평→78편) 감소한 규모다.

진에어는 우선 부산에서 오사카로 향하는 항공기를 현행 14편에서 절반인 7편으로 줄일 계획이다. 부산~오키나와, 부산~기타큐슈, 인천~기타큐슈 등도 7편에서 3편으로 감축한다.

국내 여행 수요의 인기가 높았던 인천~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은 현행 28편에서 18편만 운항하기로 했다.

대형항공사(FSC)들도 일본 노선 축소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아시아나는 23일부터 부산과 오키나와를 잇는 노선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운항 재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항공기 체급도 줄였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오사카·오키나와·후쿠오카 노선에 투입되는 기종을 290석 규모의 A330에서 174~250석 규모의 A321과 B767로 교체했다.

대한항공은 부산~삿포로 노선의 운휴를 결정했다. 이어 인천에서 출발해 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로 향하는 항공기를 중형기에서 소형기로 교체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모습. [연합]

항공사들의 잇다른 노선 조정은 여객 수요 감소가 근거다.

실제 대한항공의 일본 노선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월 -3%포인트 감소에 이어 8월과 9월 각각 2%포인트 줄었다. 7월 2주 차까지는 되레 예약률이 높았으나 ‘일본 안 가기 운동’이 퍼진 3주 차부터 취소분이 쇄도했다.

항공권 예약률은 삿포로와 오키나와, 오사카 등 인기 노선을 위주로 빠졌다. 경쟁이 치열했던 지방공항발 노선부터 인천공항발 노선까지 조정 대상에 포함된 이유다.

저비용항공사의 예약률 감소도 두드러졌다. 8·9월 기준 제주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6~7%포인트 하락했고, 에어부산은 같은 기간 약 10%포인트 줄었다.

저비용항공사의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은 25~30%, 이익 비중은 최대 50%에 달한다. 일본의 공급 일부를 줄여 중국이나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돌리더라도 일본 노선의 이익 기여도를 온전히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대형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일반적으로 10월 전까지 동계 노선 일정을 조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운휴나 공급석 축소는 더 이어질 수 있다”며 “여행사(대리점) 위주의 예약률 조정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사들이 환불 위약금과 재발행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예약 승객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신규 LCC의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 수익성이 높고 안정적인 기반인 일본 여객 수요가 역성장할 경우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항공의 경우 계절과 국제 이슈에 따라 여객 수요 편차가 커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1년 내 운항증명을 신청하고 2년 내 취항해야 하는 신규 LCC들의 조건상 일본 여객 수요 감소는 시장 진입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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