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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단보다 효자” 현대·기아차 내년에도 ‘RV 천하’
- 내년 계획된 신차 SUV 포함한 RV가 큰 비중
- 현대차 싼타페ㆍ투싼ㆍ코나에 GV80ㆍGV70
- 기아차는 MPV 시장 독점하는 카니발로 승부
- 국내외 수요 선호도에 맞춰 생산기지 재편도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점유율 확대와 내수 판매량 증대를 위해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를 포함한 RV(레저용 차량) 신차 라인업을 내년에도 대거 늘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년 각 5종 이상의 RV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G80·아반떼, 모닝·스팅어 등 각 2종에 불과한 세단 출시 계획과 확연하게 대비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SUV를 앞세운 RV 전략이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내년에도 SUV를 중심으로 한 제품 믹스 개선과 함께 글로벌 수요 선호의 변화에 맞는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수 판매량을 주도하는 싼타페·투싼·코나를 비롯해 제네시스의 SUV 라인업인 GV80과 GV70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쏘렌토·봉고·스포티지와 MPV(다목적 차량)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카니발의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외 판매량에서 RV 판매량 증가세는 뚜렷하다.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최대 판매 차량은 카니발(3만9354대)이었다. 2위는 쏘렌토로 2만9847대가 팔렸다. 기아차 라인업에서 RV 판매량은 이미 세단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쏘나타(5만6362대)와 그랜저(5만9577대)의 ‘양대산맥’을 싼타페(5만1481대)와 팰리세이드(3만5162대)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팰리세이드의 증산 합의 이후에도 출고 대기시간이 길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역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차급별 비중도 커지는 추세다. 현대차의 RV 비중은 7월 누적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11만1329대)보다 24.2% 상승한 13만8232대였다. 기아차는 12만362대로 세단(13만887대)과 1만대 차이에 불과하다.

이런 RV 확대 전략은 글로벌 점유율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9년부터 2014년 1.4%포인트 상승했지만,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8%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중국에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의 점유율 상승을 보였다. 부족하고 노후화한 SUV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대형 SUV를 출시하면서 즉각적인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

엑센트 단종 결정과 함께 단행되는 공장 재편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는 최근 울산2공장을 SUV 위주로 재편 중이다. 기아차도 카니발을 생산하는 소하리 공장과 모하비·니로를 만드는 화성 공장을 친환경 RV 전진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세단이 부진한 데다 미국에서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해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RV 전략은 더 다변화할 것”이라며 “이는 GM·포드 등이 세단을 줄이고 RV 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펼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차 ‘더 뉴 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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