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 초기부터 중국 샤오미와 협력…이미지센서 시장 소니 대항마로 급부상 전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2030년 비메모리반도체 글로벌 1위를 천명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1억 화소’의 벽을 깬 1억800만 화소의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초소형 0.8㎛(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크기의 픽셀을 적용한 센서로, 지난 5월 공개한 6400만 제품보다 화소 수가 1.6배 이상 늘어나 모바일 이미지센서로는 세계 최대 화소수를 구현한다.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삼성전자 제공] |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는 1억개가 넘는 화소를 구현해 기존에 모바일 기기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까지 이미지로 담아내는 초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이 제품은 세계 최대 시장을 배후로 둔 중국 샤오미와의 협력을 통해 탄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한 경제보복의 첫 타깃으로 반도체 산업을 정조준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막대하 시장 배후 수요를 가진 중국 업체와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협업에 나선 건 의미가 남다르다는 지적이다. 현재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의 점유율 1위 기업은 일본 소니사다. 삼성과 샤오미의 협업으로 소니와의 시장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차량용 등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비메모리육성 전략에서 핵심 제품군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는 ‘1/1.33 인치’ 크기의 센서를 적용해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수광면적)을 넓혔으며, 4개의 픽셀을 합쳐 하나의 큰 픽셀처럼 활용하는 ‘테트라셀 기술’을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고화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했다.
또 빛의 양이 너무 많거나 적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색 재현성은 높이고 노이즈를 최소화하는 ‘Smart-ISO(스마트 ISO) 기술’이 적용됐다.
‘Smart-ISO(스마트 ISO) 기술’은 바닷가와 같이 햇빛이 강한 환경에서는 Low-ISO 모드로 작동해 색 재현성을 높이고, 빛이 적은 환경에서는 High-ISO 모드로 작동해 노이즈를 개선한다.
이 밖에도 동영상 녹화시 화각 손실 없이 최대 6K(6016 × 3384) 해상도로 초당 30프레임의 영상을 담을 수 있어 개인용 동영상 촬영을 넘어 영화와 방송 콘텐츠 등 전문가 수준의 영상 촬영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 박용인 부사장은 “인간의 눈과 같은 초고화질로 세상을 담는 모바일 이미지센서 개발을 위해 혁신적인 노력을 지속했고, 그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며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는 ‘1억800만 화소’와 ‘테트라셀’, ‘아이소셀 플러스’ 등 삼성전자의 기술이 집약돼 고객들에게 한 차원의 높은 섬세한 이미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