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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 1억 화소 이미지센서 출시 삼성전자…中 샤오미와 공동전선 日 소니 정조준
- 중국 고객사 확대로 日 소니 추격의 발판 마련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세계 최초로 ‘1억 화소’의 벽을 넘어선 삼성전자의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는 2030년 비메모리반도체 글로벌 1위 달성을 위한 삼성전자 전략의 핵심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개발 초기부터 중국 샤오미와 협력에 나서는 등 미래 시장 확대의 기반을 단단히 다졌다.

특히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고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시점이어서 이번 제품의 개발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현재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곳은 일본 소니사로,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개발로 샤오미와의 공동전선을 통해 시장 확대에 주력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1분기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으로 일본 소니사가 51.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가 17.8%, 미국 옴니비전 13.5%, 미국 온세미컨덕터 5.7%, SK하이닉스 2.7% 순이다.

앞서 중국의 샤오미는 지난 7일 자사의 주력 스마트폰 제품 ‘홍미(紅米)’ 시리즈에 삼성전자의 64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5위인 중국의 오포 역시 자사 스마트폰에 삼성전자 센서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동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는 샤오미와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미 공동 창업자 린빈 총재는 “프리미엄 DSLR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작고 얇은 스마트폰에 최초로 적용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개발 초기부터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의 ‘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함께 ‘눈’ 역할을 하는 비메모리반도체의 핵심 부문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 함께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실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갯수가 늘고 고사양의 이미지센서를 채택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차량용 등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에 장착하는 카메라는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지센서 시장조사기관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에 따르면 스마트폰 탑재 센서는 전체 제품의 77%로 가장 비중이 크고, 이어 자동차용이 9%, 카메라 3% 순이다. 자동차용은 차량 한대당 올해 2.6개에서 내년 2.9개, 2021년에는 3.1개로 늘면서 평균 18% 성장세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생산라인을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하기 용이한 만큼 메모리 사업을 하지 않고 있는 소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의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이번 샤오미 등 중국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감에 따라 소니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지 주목을 받고 있다.

박용인 삼성전자 부사장은 앞서 샤오미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2030년 센서 시장은 1300억달러 수준으로 커져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미지센서 부문에서의 성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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