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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 끝 차업계 ‘파업전야’?
업체별 노조 파업권 만지작
잇단 경제 위기에 신중론도

하기휴가가 끝나자마자 완성차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임금 및 단체협약을 두고 노사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앞서 확보한 파업권으로 업체별 노조가 무력행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전날 대법원에 계류 중인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해 탄원서를 제출하고 13일 교섭 재개 또는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는 쟁의대책위원회(이하 쟁대위) 1차 회의를 시작한다.

하지만 선뜻 파업에 나서지 못하는 고민이 감지된다.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국내 경제 위축 분위기와 이에 따른 파업 반대 여론에 ‘밥그릇 챙기기’라는 역풍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기아차 노조 쟁대위에서 파업 지침이 내려지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명확한 파업 명분을 얻지 못하면서 사실상 차기 쟁대위가 열리는 오는 26일까지 2주 동안 노조의 파업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사측은 이번 주부터 집중 교섭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전진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돌입하는 한국지엠 노조와 15일 이후 임단협 일정을 논의하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수출 물량 확보에 분주한 가운데 노조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는 신중론이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판매 부진도 노조의 파업 동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에 지난 상반기 선방했다는 평가가 이어졌으나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에 하방 압력이 커졌다. 파업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우려도 잇따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 경제적으로 매우 중차대한 시점에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자동차업계가 실제 파업에 나설 경우 거센 역풍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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